[IS 피플] ‘8승 ERA 2.08’ 완벽한 전반기에도 곽빈은 “아직 에이스 아녜요”

차승윤 2023. 7. 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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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7일 키움전에서 시즌 8승을 기록했다. 사진=두산 제공


기록이 그를 에이스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곽빈(두산 베어스)은 여전히 만족보다 아쉬움이 컸다.

곽빈은 올 시즌 8승 2패 평균자책점 2.08(10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거뒀던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거뒀다. 시즌 전부터 기대가 컸다. 지난해 전반기(3승 7패 평균자책점 4.43)보다 후반기(5승 2패 평균자책점 2.98) 성적이 훨씬 좋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선에도 이견이 없었다.

곽빈은 기대에 맞게 지난 4월을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로 마쳤다. 5월 허리 염좌와 그로 인한 부진이 찾아왔지만, 복귀 후 다시 뛰어난 투구를 이어갔다. 부상으로 강판당했던 7일 LG 트윈스전을 제외하면 전 경기에서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곽빈은 만족하지 못했다. 아직 경기 중 기복이 있고, 투구 수도 많은 탓이다. 올 시즌 그의 이닝당 평균 투구 수는 17.5개. 6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최다 5위에 해당할 정도로 많다. 6이닝을 소화한 경기에서 평균 100구 이상을 던진 셈이다. 

곽빈은 7일 승리 후 본지와 만났을 때도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나 있었다. 이날도 5이닝 동안 투구 수가 104구에 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8.7%에 불과했다. 곽빈은 "오늘 마운드에서 (나 자신에게) 너무 답답했다. 스트레스도 받고, 짜증도 많이 났다. 그걸 드러냈다는 점에서 나 자신에게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다음날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곽빈 정도라면' 6이닝을 던져줘야 한다"며 높아진 기대치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투수도 시즌 중 난조는 찾아온다. 에이스는 그 고비를 이겨낼 줄 안다. 곽빈은 "사실 어제(6일)부터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다. 오늘도 몸풀기 전부터 생각이 너무 많았다"며 "그래서 오늘은 그냥 투구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두산 곽빈. 사진=두산 제공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앞두고 있다. 곽빈은 오는 13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한두 경기 호투를 이어간다면 평균자책점도 1점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곽빈은 "개인 승수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초부터 말했듯 내가 나온 날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며 "평균자책점도 경기 중 절대로 보지 않는다. 기록이 좋든 나쁘든 의식하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대신 그는 "안 좋았던 부분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크게 흔들렸던 두산이다. 곽빈이 없었다면 8연승도, 현재 순위(3위)에 오르기도 어려웠다. 이닝은 다소 부족하지만, 평균자책점은 안우진(키움·2.24)을 넘어 리그 국내 투수 중 으뜸이다. 안우진이나 에릭 페디(NC) 라울 알칸타라(두산) 아담 플럿코(LG) 등과 함께 골든글러브 수상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성적이다.

곽빈은 "전반기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너무 많이 빠졌다. 아직 완벽하게 국내 에이스가 되지 못한 것 같다"며 "후반기 때는 결장하지 않고 꾸준히 잘하는 게 목표다. 몸 관리, 멘털 관리에 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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