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前사령관, 조깅 중 피습…"운동앱 위치추적 당했다"
흑해에서 잠수함을 지휘했던 러시아군 전직 사령관이 조깅 중에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그가 지난해 민간인 사상자를 낸 미사일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전직 장교 스타니슬라프르지츠키가 지난 10일 오전 6시경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의 한 공원에서 아침 조깅을 하던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러시아 국가조사위원회는 사건 발생 다음 날 권총과 소음기를 소지한 60대 초반 용의자를 잡아냈다고 밝히며 집에서 사각팬티만 입은 용의자를 체포하는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나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르지츠키에게 7발의 총격이 가해졌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운영하는 한 텔레그램 채널에선 “르지츠키가 지난해 7월 민간인 포함 최소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잠수함 발사 순항 미사일 공격의 관련자로 의심된다”고 하기도 했다.
반면 유족은 그는 이미 군에서 사임한 상태로 우크라이나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르지츠키는 과거 흑해에서 잠수함 사령관으로 복무했다.
러시아 측에선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운동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르지츠키의 위치를 추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르지츠키는 규칙적으로 조깅한 경로와 시간을 운동 앱 ‘스트라바’에 기록했는데, 용의자가 이를 보고 범행 위치에서 미리 기다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언론 차르그라드는 가해자가 “공격 순간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총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분의 결과라며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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