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과 헤비메탈이 공존하는 페스티벌?
[이현파 기자]
▲ 2022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그룹 코요태 |
ⓒ JUMF |
뮤직 페스티벌의 계절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우선 지난 7월 8일과 9일에는 서울랜드에서 EDM 페스티벌이자 워터 페스티벌인 S20 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이 열렸다. 오는 7월 15일에는 서울에서 스마일 러브 위크앤드 페스티벌이 열리고, 일산에서는 '해브 어 나이스 트립' 페스티벌이 열린다. 8월 첫째 주에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앞서 언급된 페스티벌은 모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관객이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관객이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오는 8월 11일부터 13일, 전북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아래 JUMF)도 좋은 예다.
전주 MBC가 주최하는 JUMF는 2016년 시작된 이후 꾸준히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지방 뮤직 페스티벌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021년에는 2차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 2023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최종 라인업 |
ⓒ JUMF |
국내 뮤지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JUMF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내세운다. 케이팝과 록, 힙합, 일렉트로니카, 블루스, 알앤비, 발라드 등을 총망라한 라인업이 흥미롭다. 첫날에는 걸그룹 오마이걸과 빌리, 드림캐쳐, JYP가 내놓은 밴드인 엑디너리 히어로즈, 아이즈원 출신의 이채연 등 케이팝 아티스트가 여럿 출연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자우림과 넬, 크라잉넛 등 국내의 거물급 밴드들이 출연한다. 2년 연속 한국대중음악상 모던 록 노래상을 받으며 올해 페스티벌의 단골 손님으로 떠오른 밴드 실리카겔, 팝의 전설 엘튼 존의 극찬을 받았던 부산 출신의 인디록 밴드 세이수미 역시 출연을 확정했다.
힙합이나 알앤비를 좋아하는 관객을 위한 선택지도 있다. 최근 EP 'DEMO'를 발표하고 호평을 받은 래퍼 원슈타인, 현역 군대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비와이, 미노이 등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전자음악 신에서 중요한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한 키라라 역시 공연을 펼친다. 트로트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중음악의 장르가 모여있는 셈이다.
▲ 2022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크라잉넛 |
ⓒ JUMF |
대중에게 친숙한 뮤지션이 여럿 출연하면서도, 꾸준히 메탈 밴드들이 출연한다는 점이 이 페스티벌의 특이점 중 하나다. 지난해 JUMF는 메탈 공연 브랜드인 헬라이드, 노머시페스트와 협업한 기획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친숙한 음악을 즐기는 일반 관객, 그리고 마니악한 음악을 즐기는 관객층을 두루 공략하면서, 다양성도 확보하고자 한 모양새다. 국내 공연 시장에서 메탈이 주류였던 적은 없지만, 최근 록 페스티벌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거친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는 팬들이 JUMF를 주목하는 이유다.
올해에는 독일의 메탈 밴드 ALMANAC, 일본의 기타리스트 겸 저술가인 코바야시 신이치, 그리고 스래쉬 메탈을 추구하는 메써드, 두억시니 등의 국내 밴드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해머링의 기타리스트 염명섭이 결성한 프로젝트 '염력'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올해 JUMF는 숏폼 플랫폼인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모든 공연을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으로 한정되어 있던 셔틀버스 노선에 인천, 수원, 울산 등 새로운 노선을 추가하기도 했다. 올해 'JUMF 2023' 티켓은 네이버, 티켓링크, 인터파크, YES24, 멜론티켓, 전주 MBC의 인터넷 쇼핑몰 풍남상회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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