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올트먼, 이번엔 소형원전 띄우기…“스타트업 우회상장”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창시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투자한 원자력 발전 스타트업이 조만간 증시에 우회 상장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기반의 에너지 스타트업 ‘오클로(Oklo)’는 올트먼의 기업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AC)과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우회 상장은 주로 신생 기업들이 절차가 복잡한 기업 공개 절차를 피해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한다. 오클로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개발 중인 회사로, 올트먼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오클로의 현재 기업 가치는 약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라고 WSJ는 전했다. 매체는 “챗GPT로 전 세계적인 AI 붐을 일으킨 올트먼이 이번엔 에너지 사업을 띄운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가 최근 잠잠했던 청정에너지 투자 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AI가 보편화 된 미래’에 대한 구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원전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미래 거대 AI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선 막대한 전기가 필요할 것이란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는 평소 “원전 산업은 다른 어떤 것보다 훨씬 나은 방식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해왔다. WSJ 따르면 올트먼은 2013년에 오클로 관계자들을 만났고, 이듬해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2015년부터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오클로는 핵분열 방식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원전을 개발하는 업체인데, 올트먼은 동시에 차세대 에너지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핵융합 발전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핵융합 발전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투자하면서다.
헬리온 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에 5년 이내에 전기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핵융합 발전의 첫 상업적 계약이었다고 WSJ는 덧붙였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와 동일한 원리로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으로, 핵분열식 발전보다 훨씬 고효율이라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상용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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