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풍년인데”…HD현대중공업, 정치파업에 임협 갈등 ‘첩첩산중’

오수진 2023. 7. 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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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수주 풍년으로 곳간을 가득 채웠지만, HD현대중공업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과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조업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진 탓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 3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쟁의권 확보의 목적은 임협이었지만, 이번 파업은 이와 별개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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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권 획득' HD현대중공업 노조, 12일 오후 2시부터 총파업 동참
'오리무중' 임협…노사, 15차례 만남에도 입장차 좁히지 못해
2022년 4월 27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노조가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조선업계가 수주 풍년으로 곳간을 가득 채웠지만, HD현대중공업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과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조업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합법적인 파업권까지 확보한 노조가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 3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에 이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쟁의권 확보의 목적은 임협이었지만, 이번 파업은 이와 별개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속노조는 이날 모든 조합원에게 주야 최소 2시간 파업 지침을 내리고, 오후 수도권과 울산, 광주·전남, 대구, 대전, 부산 등 12개 지역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고 진행 중인 7월 총파업 투쟁의 일환이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인력들이 파업으로 빠져나가 생산 공정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파업에 참가한 정확한 인원과 규모가 집계되지 않아 추산은 어렵지만, 파업이 생산 공정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투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박 납기 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단 불안감도 불거지고 있다. 금속노조 핵심 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향후 파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향후에도 총파업이 계속 심화되거나 빈번해질 경우 산업 현장에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올해 임협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6일 임협 상견례 이후 15차례나 교섭했으나,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조선산업 부흥에 걸맞는 임금인상을, 사측은 물가인상률에 기반한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함께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교섭 TF구성 ▲신규채용 실시 ▲노사 창립기념일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최종제시안을 아직 도출하지 않았으나, 물가상승률 정도의 기본급 인상을 언급했다.

우선적으로 노조는 이달 말 여름휴가 전까지는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단 입장이다. 이후에도 사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이날 파업과는 별개로 교섭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파업 카드’를 재차 꺼내 들겠단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노조도 교섭에 집중해 마무리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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