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 없어 머리에 가위 박힌 채 7일 버틴 필리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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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가위가 박히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도 수술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일주일 후에야 치료받게 된 필리핀 소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니콜의 이모는 "머리에 가위가 박혀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다"라며 "아파하지는 않았지만, (니콜은) 돌아다니며 놀고 싶어 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무사히 가위 제거 수술을 마친 니콜은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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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손상 없어…상처 회복 중"
머리에 가위가 박히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도 수술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일주일 후에야 치료받게 된 필리핀 소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소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마을 사람들이 기부금을 모아 치료비를 마련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필리핀에 거주하는 9살 소녀 니콜 라가의 일화를 보도했다. 니콜은 이달 초 남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동생이 휘두른 가방에 머리를 맞았다.
이때 가방에 들어있던 가위가 튀어나와 니콜의 머리를 찌르는 사고가 벌어졌다. 니콜은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이 모습을 발견한 아버지 르네 보이 라가씨는 곧장 니콜을 데리고 지역 병원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가위는 니콜의 두개골에 박힌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상처가 깊지 않아 당장 생명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니콜의 건강이 악화하는 걸 막으려면 한시바삐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라가씨는 선뜻 딸의 수술을 결정할 수 없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수술비 3만페소(한화 약 70만원)를 지불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니콜은 머리에 가위가 박힌 채로 병원에 입원했다. 니콜의 이모는 "머리에 가위가 박혀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다"라며 "아파하지는 않았지만, (니콜은) 돌아다니며 놀고 싶어 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니콜의 수술 비용은 입원 일주일만인 지난 9일 지불할 수 있었다. 니콜의 사연을 전해 들은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기부금을 모아 전달해 준 덕분이다. 무사히 가위 제거 수술을 마친 니콜은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가씨는 "다행히 딸은 뇌에 손상을 입지 않았다"라며 "상처는 빠르게 아물 거라고 한다"라고 딸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수술비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몰랐다"라며 "니콜을 위해 기부하고 기도해 준 모든 이들이 고맙다"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가위, 칼처럼 날카로운 물건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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