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없는 K팝 합작 그룹’ 글로벌 K팝 새로운 트렌드로
이세빈 2023. 7. 12. 10:24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해외 현지 회사와 손잡고 합작 그룹을 만드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인 리퍼블릭 레코드와 함께 글로벌 걸그룹 론칭 프로젝트 ‘A2K’를 선보인다. 오는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A2K’는 북미 최초 K팝 트레이닝 시스템에 기반을 둔 걸그룹 론칭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과 필리핀 합작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드림 메이커’(Dream Maker)를 통해 결성된 호라이즌은 오는 24일 첫 번째 정규 앨범 ‘프렌드-십’(Friend-SHIP)을 발매하고 한국 활동에 나선다. 호라이즌의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 촬영 당시에는 풋풋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현재는 글로벌 아이돌이 목표인 만큼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하나의 빛이 돼 완벽한 모습으로 비춰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 국적의 멤버로만 구성된 그룹이 한국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설레고 긴장된다.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 현지 회사와 합작이 늘어나는 흐름은 K팝이 세계를 누비며 현지 음악 시장에 깊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마이너한 장르로 여겨졌던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며 한국 기획사의 문을 두드리고 이들과 합작을 도모하기 위한 해외 현지 회사가 증가했다.
해외 현지 회사와 합작을 통해 탄생한 그룹은 현지에 외국인 가수라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데뷔 전후로 현지에서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없는 K팝 그룹을, K팝 그룹이라 할 수 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K팝 기획사가 해외 현지 회사와 합작을 늘리는 데에는 경쟁력이 입증된 K팝 데뷔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가 분명하다. K팝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아티스트는 K팝 그룹이라는 전략 아래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 실제로 그렇게 탄생한 합작 그룹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니쥬, XG가 그 예다.
니쥬는 지난 2020년 JYP엔터테인먼트와 소니뮤직이 공동으로 진행한 글로벌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를 통해 결성됐다. 아홉 명의 일본인을 선발한 뒤 K팝 육성 시스템을 입혀 제작된 니쥬는 칼군무, 화려한 영상 등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니쥬는 데뷔 1년 11개월 만에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단기간 일본 내 돔 공연장 입성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3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일본 대세 걸그룹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지난해 3월 데뷔한 XG는 전원 일본 국적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다. 그러나 XG는 일본이 아닌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상황에서 XG는 모든 곡을 영어로 부르는 참신한 전략을 앞세웠다. 이에 지난달 30일 발매된 ‘걸 갱’(GRL GVNG)은 지난 9일 자(한국시간) 미국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 파워드 바이 트위터’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한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1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600만 뷰 돌파를 눈 앞에 뒀다.
XG 총괄 프로듀서 재이콥스는 “기존에 없던 개념의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 음악 또한 기존 아이돌에게선 쉽게 볼 수 없는 새로운 것을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제작과 방송활동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한국의 아이돌 문화산업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이다. 많은 사람이 치열하게 노력한 덕에 만들어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필드에서 XG가 아티스트 그룹으로서 성장하면서 좋은 콘텐츠, 음악, 퍼포먼스 그리고 멤버들의 인격, 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K’ 없는 K팝 합작 그룹의 증가에 대해 “K팝에 대한 전세계인의 접근성을 높여 K팝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합작 그룹을 구성하는 멤버들 국적의 대부분이 선진국이거나 이익이 되는 국가 출신이다. 때문에 합작 그룹에 대해 의도치 않은 편견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 대해 제작하는 사람과 대중이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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