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 카드론 대환 1조3000억…빚 돌려막기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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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을 제 때 갚지 못해 다시 돈을 빌려 이를 메꾼 대환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3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연체한 이들에게 갚아야 할 돈을 다시 빌려주는 상품이다.
실제로 대환대출을 둘러싼 연체 먹구름은 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환대출을 제외한 연체율이 1.18%인 것과 비교하면 0.28%p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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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환 한계 봉착한 서민
카드론을 제 때 갚지 못해 다시 돈을 빌려 이를 메꾼 대환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3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막을 방법을 찾지 못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서민들이 그 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 같은 대환대출도 다시 연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확대되면서 차주는 물론 카드사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올해 5월 말 기준 대환대출 잔액은 총 1조341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3%(2956억원) 늘었다.
카드사의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연체한 이들에게 갚아야 할 돈을 다시 빌려주는 상품이다. 관련 고객들로서는 연체자가 되지 않고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효과가 있어 당장의 상환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대환대출이 353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5.3%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 역시 3265억원으로 29.5% 늘며 해당 금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현대카드의 대환대출이 2083억원으로 40.3% 증가하며 규모가 큰 편이었다. 우리카드도 1062억원으로, 삼성카드는 1156억원으로 각각 19.6%와 46.3%씩 늘며 대환대출이 1000억원대를 나타냈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대환대출 잔액은 ▲롯데카드 872억원 ▲하나카드 662억원 ▲NH농협카드 244억원 순이었다.
카드사의 대환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건 빚을 갚는데 서민들 받는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드론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중·저신용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처럼 카드론을 돌려막으면 이전보다 금리 부담도 늘어나고 개인 신용도 악화될 수 있다. 대출을 상환하는데 한계에 봉착한 취약 차주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현실은 카드업계 입장에서도 악재다. 대출 부실이 확산될수록 리스크 대응에 들어가는 비용이 함께 몸집을 불릴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대환대출을 둘러싼 연체 먹구름은 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의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평균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46%포인트(p) 올랐다. 대환대출을 제외한 연체율이 1.18%인 것과 비교하면 0.28%p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격차는 1년 전보다 0.08%p 더 커진 수치로, 그 만큼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이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빚을 갚느라 생계에 허덕일 정도로 곤란을 겪는 대출자들이 날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차주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넘는 이들은 299만명에 달했다.
DSR은 대출 차주의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대출자가 한 해 동안 갚아야 하는 원리금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서는 DSR이 70% 정도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으로 여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아진 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특히 취약 차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 2금융권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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