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채권 매물폭탄에 긴급대책 내놓은 정부…“큰 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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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빠진 새마을금고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대량 매각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새마을금고 사태가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하락에서 촉발된 것을 감안하면 새마을금고 외 다른 금융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경우 채권시장 불안도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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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상호 채권 순매도 규모 줄어
은행채·여전채 금리 소폭 하락
[한국경제TV 서형교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새마을금고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대량 매각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 ‘제2 레고랜드 사태(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건)’가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금융당국도 서둘러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다. 새마을금고 채권 매도세가 가라앉으면서 고공행진하던 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종금·상호 업계는 이달 들어(7월 1일~11일) 4조2228억원어치 채권을 순매도했다. 올 상반기에 20조23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던 종금·상호 업계가 하반기 들어 갑작스럽게 매도세로 전환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종금·상호 업계의 매물 대부분이 새마을금고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채권을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금융회사가 아니어서 채권 발행이 불가능하고 한국은행을 통한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도 어렵다”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일어날 경우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채권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 수급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긴급하게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놨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기업·산업은행 등 7개 은행은 지난 주말 이후 새마을금고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각 은행은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국고채, 통화안정증권 등을 담보로 RP 매입 계약을 맺어 총 6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RP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더 이상 채권을 헐값에 팔아치우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RP 매입 계약 소식이 나온 이후 새마을금고의 채권 순매도 규모도 줄어들었다. 전날 종금·상호 업계는 42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주 하루 평균 순매도액(6429억원) 대비 34.6% 감소한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은행채와 여전채 금리도 안정을 찾고 있다.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기준) 금리는 지난 10일 3.970%에서 전날 3.923%로 하락했다. 여전채 3년물(무보증·AA+ 기준) 금리도 같은 기간 4.468%에서 4.377%로 내렸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전통적으로 7월은 하반기 시작이어서 매수세가 있는 편이라 새마을금고 매물을 상대적으로 잘 받아냈다”며 “최근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금액도 줄고 있어 시장도 며칠 내에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새마을금고 사태가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하락에서 촉발된 것을 감안하면 새마을금고 외 다른 금융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경우 채권시장 불안도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기자 seogy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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