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입 연 소트니코바 “내 금메달 못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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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의혹' 속에서 김연아(32)의 올림픽 2연패를 가로막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지난주 수많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언론은 내가 금지약물 사용을 자백한 것처럼 보도했다. 내가 했던 말은 '도핑이 발견됐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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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IOC에 소트니코바 재조사 요청
‘도핑 의혹’ 속에서 김연아(32)의 올림픽 2연패를 가로막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도핑 시험관에 긁힌 자국이 발견됐다는 것”이라며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부인했다.
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지난주 수많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언론은 내가 금지약물 사용을 자백한 것처럼 보도했다. 내가 했던 말은 ‘도핑이 발견됐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핑 문제에는 샘플의 오염·손상, 검사자·운송 담당자·보관소에서 발생한 규약 위반 같은 여러 문제가 있다”며 “선수가 샘플 문제로 연락을 받으면, 특히 금지약물을 투약하지 않은 선수라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시험관의 긁힌 자국이었다”고 덧붙였다.
소트니코바는 “왜곡된 정보가 러시아 선수들을 놓고 논할 빌미를 해외 언론에 제공한다”고도 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세계에서 비판을 받는 러시아의 정치적 환경을 자신의 논란에 끌어들일 목적을 엿볼 수 있다.
소트니코바는 2014년 2월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최종 합계 224.5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2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소치에서 최종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세계 언론과 여론은 김연아보다 미흡했던 소트니코바의 경기력을 놓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이듬해인 2015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2015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같은 주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의 소치동계올림픽 소변 샘플은 2016년 12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자료에서 훼손된 것으로 드러나 판정 논란을 재점화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6일 러시아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 ‘타타르카 FM’에 출연해 “소치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두 번째 검사를 받아야 했고, 이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유튜브와 SNS는 물론 러시아 언론 보도를 타고 확산됐다. 결국 한국까지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 재조사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할 계획이다. IOC는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WADA와 함께 소트니코바의 2014년 도핑 샘플을 재조사하게 된다.
소트니코바는 이런 상황에서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적어 금지약물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2014년의 소치, 시상대 위에서 감동, 러시아 국가 연주와 팬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누구도 나에게서 중요한 물건(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갈 수 없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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