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방치했다간 합병증… '단일공 로봇수술'로 정밀하게 제거 가능
서구화된 식생활 탓 환자 증가세
명치 통증·소화불량 잦으면 의심
증상 없어도 3㎝ 넘으면 떼내야
기쁨병원, 다빈치 Xi 로봇 도입
흉터, 구멍 한 개… 회복도 빨라
때때로 찾아오는 명치 통증과 소화 불량. 별일 아니라고 넘겼던 것들이 사실은 '담석증'의 증상일 수 있다. 담석은 수술이 필요할 때가 많은데, 수술 흉터가 남을까 걱정이라면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 요즘 의료 현장엔 수술 로봇이 도입돼 이전보다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식습관 서구화로 '콜레스테롤 담석' 발생 증가
담석증은 담낭이란 장기에 돌이 생긴 것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내는 '담즙'이란 소화제를 저장해뒀다가, 식사 후에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담즙을 구성하는 세 가지 성분인 담즙산, 콜레스테롤, 인지질의 성분 균형이 깨지면 담즙이 돌처럼 굳어져 담석이 된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최근엔 식습관의 서구화로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30~40년 전보다 높아져, 콜레스테롤 담석 환자가 느는 추세다.
담석 환자는 늦은 저녁 시간이나 새벽 시간에 명치 부위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명치 뒤쪽이나 오른쪽 갈비뼈 뒤쪽에서 묵직하고 아릿아릿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짧게는 10~20분에서 길게는 1~2시간 정도 지속되다 사라진다. 꼭 야간이 아니더라도, 아침이나 점심 때에 명치나 오른쪽 갈비뼈 또는 옆구리나 등쪽에 별안간 통증이 생기는 환자도 있다.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가 심하게 안 되거나 가스가 차는 증상도 있다.
◇방치하면 담낭염·패혈증… 3㎝ 넘으면 제거해야
본인에게 담석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명치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면 보통은 위염이나 식도염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간에 통증이 잦은 담석증 특성상 환자들이 응급실에 자주 가는데, 응급실에선 당장 증상을 가라앉히는 처치가 우선이라 담석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 담석이 있지만 아직은 크기가 작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있다.
담석을 발견하는 것부터가 첫 관문이다. 기쁨병원 담낭센터의 이진우 센터장은 "명치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 증상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병원에 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증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나 CT 촬영을 했다가 우연히 담석을 발견하는 무증상 환자도 있다. 통증이 있다면 당연히 수술이 필요하다. 이진우 담낭센터장은 "통증이 생겼다는 건 담석이 담낭과 담도를 연결하는 담낭관을 막기 시작했다는 뜻이라 수술하는 게 원칙"이라며 "무증상 환자라도 담석 크기가 3㎝ 이상이거나, 담낭 벽이 과도하게 두꺼워져 있거나, 용종이 동반돼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이 필요한데도 받지 않으면 통증이 점차 세지고 빈도도 잦아진다. 담석이 담낭관을 통과해 담도로 내려가면 담도염·간염·췌장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염증이 지속되면 패혈증까지 갈 수도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무증상 환자라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1년에 한 번 정도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담낭과 담석 상태를 계속 관찰한다.
◇수술 로봇 '다빈치' 활용하면 정교한 제거
몸에 흉터가 남을까 걱정이라면 '단일공' 수술법을 택할 수 있다. 기본 복강경 수술은 절개창이 3~4개 필요했지만, 단일공 수술은 하나면 된다. 최근엔 '수술 로봇'이 도입되며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다빈치 Xi가 대표적이다. 다빈치 Xi를 활용해 담석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이진우 센터장은 "하나의 구멍을 통해 사람이 직접 수술을 하다 보면, 수술 기구끼리 충돌하거나 수술도구를 든 집도의와 카메라를 든 보조 의사가 충돌하는 등의 변수로 예상치 못한 출혈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러나 로봇을 조종해 수술하면 수술 도구와 카메라를 모두 집도의가 통제할 수 있어 변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로봇을 활용하면 단일공 복강경 수술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빈치 Xi 등 수술 로봇이 고가다 보니, 대학 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이 로봇을 도입한 사례가 흔치 않다는 것이다. 기쁨병원은 외과전문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다빈치 Xi를 도입했다. 이진우 센터장은 "로봇은 실핏줄 하나까지 다 보일 정도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할 뿐 아니라 의사의 조종에 따라 정확히 움직여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의사의 손으로는 직접 하기 어려운 움직임도 로봇 팔은 자유자재로 가능해, 의사의 수술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절개 창의 수가 적어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회복이 빠른 편이다. 담낭 단일공 복강경 수술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담낭 수술이 보기만큼 간단하지만은 않다. 수술이 잘못돼 합병증이 생기면 심할 경우 간을 절제해야 할 수도 있어서다. 불상사를 막으려면 담낭 전문 의사가 있는 외과전문병원에서 수술받는 게 좋다. 이런 병원이어야 일반 복강경 수술이든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든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을 적기에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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