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데이’ 시작...주요 체크포인트는?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아마존 ‘프라임 데이’ 시작 주요 체크포인트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아마존의 연례 최대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가’ 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현지 시각 11일 오전 3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시작된 배경부터 아마존 주가에 미칠 영향, 미국 소비 시사점까지…주요 체크포인트들을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현지 시각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됩니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 행사 시간, 아마존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아마존은 2015년부터 매년 행사를 진행했고요. 구체적으로 해당 기간 동안 얼마나 매출을 올렸는지는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나, 아마존은 작년 프라임 데이 기간 동안 고객들이 3억 개 이상의 제품을 구매했으며 약 17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시작된 배경도 짚어볼까요. 미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프라임 데이는 알리바바의 광군제에서 기회를 본 당시 글로벌 소매 담당 수석 부사장 디에고 피아센티니가 제안했습니다. 아마존 창립자이지 당시 CEO였던 제프 베이조스는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사에 동의했고요.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알리바바의 11월 광군제와 정면으로 대치되지 않도록 행사를 여름에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0년 10월과 2021년 6월을 제외하고는 7월 중순에 개최되어 왔습니다.
프라임 데이 역사를 짚어본 김에 그렇다면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아마존이 프라임 데이 행사를 개최한 기간 동안 아마존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2017년, 2018년 그리고 2021년을 제외하고는 하락했고요. 평균적으로 0.34% 밀렸습니다. 한편 올해 프라임 데이 첫날인 오늘은 웰스파고가 ‘시그니쳐 픽에’ 아마존을 선정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1%대 상승을 보였습니다. 아마존 주가는 오히려 ‘프라임 데이’가 끝나고 난 이후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는데요. 배런스의 자료에 따르면 행사 하루 뒤에는 평균적으로 0.4% 올랐고요. 일주일 뒤에는 1.3%, 1달 뒤에는 4.4%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올해 ‘프라임 데이’ 행사가 주가에 미칠 영향을 두고 월가 분석은 좀 나뉜 상황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작년보다 올해 행사 판매가 강할 것이라고 봤고요. 이는 아마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아마존이 온라인 소매판매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따라서 프라임 데이를 하루 앞둔 현지 시각 10일 매수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한편 블룸버그는 점차 ‘프라임 데이’가 더 이상 아마존 주가 상승의 촉매가 아니라고 진단했는데요. 아마존 매출 구조를 보면 작년 매출의 약 3분의 2를 소매 판매가 차지했지만, 영업 이익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클라우드 부문인 AWS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AWS 실적이 아마존 주가에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프라임데이 매출 전망도 짚어볼까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아마존은 공식적으로 ‘프라임 데이’ 매출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IB 혹은 민간 업체의 분석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JP모간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프라임 데이’ 매출은 전년대비 13% 상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20년 전까지의 수치와 비교하면 현저히 둔화한 수준인데요. JP모간 뿐 아니라 다른 기관들도 올해 프라임데이 매출 상승세가 기존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고 보고 입니다. 미국 쿠폰 서비스 업체인 리테일미낫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 고객들은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포함해 여름 지출을 줄일 계획인데요. 리테일미낫은 평균적으로 여름 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388달러에서 594달러를 지출했다면 올해는 250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답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와 관련해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다른 소매 업체들도 7월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는 건데요. 올해 월마트는 ‘월마트 플러스 위크’를, 타겟은 ‘타겟 서클 위크’를, 베스트바이는 ‘7월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아마존 프라임 데이와 비슷한 기간에 진행합니다. CNBC는 소매업체들이 고객 충성도와 새로운 고객 유입을 위해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봤고요. 이는 경쟁자가 많아졌다는 뜻으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는 부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와 관련해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는 마지막 체크포인트는 미국 소비 향방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마존 프라임 데이 행사가 미국 소비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미국 소비는 상품에서 서비스로 수요가 옮겨 갔다며 과연 대규모 할인 행사가 상품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고요. 최근 미국 소비자들은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통해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지…그러니까 소비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 역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소매 업체들 역시 비슷한 행사에 나서는만큼 이들의 매출 차이를 통해 소비가 생필품, 내구재 등등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에 집중되고 있는지 역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둘러싼 이모저모를 알아봤는데요. 프라임 데이 매출 결과와 함께 소비를 둘러싼 관련 분석도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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