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입단→22일 덴마크 데뷔→27일 UEFA 첫 경기…'미트윌란 입성' 조규성, 숨 돌릴 틈 없다!!

이현석 기자 2023. 7. 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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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조규성의 인생은 직진이다.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덴마크 미트윌란에 입단한 조규성이 곧장 팀 적응에 들어가 새 시즌 덴마크 1부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에 집중한다. 미트윌란 데뷔전이 임박한 만큼 전북 최종전에서 골 넣은 그 감각을 그대로 살려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트윌란은 지난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 영입을 발표했다. 미트윌란은 "전북 현대에서 조규성을 영입했다. 25세 공격수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조규성은 지난 겨울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넣었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는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며 "구단은 1년 넘게 조규성을 지켜봤다. 월드컵 결승전 이후에는 유럽 곳곳에서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이자 전북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였기 때문에 치열한 영입 경쟁을 경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조규성이 전북을 떠나면서 자신을 가장 원했던 팀이라고 했던 이유 그대로였다.

그라베르센 단장은 이어 "조규성이 우리가 자신에게 맞는 팀이라고 생각해 준 것에 기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에 대해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좋은 체격을 바탕으로 경기장 위에서 위치를 선점하는 데 능숙하다.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거나 공간이 발생하면 그 공간을 활용할 줄도 안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 기술 모두 갖춘 숙련된 스코어러"라고 평가했다.

조규성은 2019년 FC 안양에서 데뷔해 첫 시즌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2 베스트 11에 선정된 조규성은 K리그1 최강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 부족한 출전 기회 속에서도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김천 상무에 입대한 조규성은 피지컬적인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호리호리했던 몸은 다부진 체형을 변했고, 공격 능력도 대폭 향상됐다. 2021시즌 K리그2에서 25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올렸고,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시즌은 조규성에게 있어 일종의 터닝 포인트였다. 시즌 전반기 김천 소속으로 리그 13골 4도움을 기록했고, 전역 후 전북에 복귀해서는 4골을 더 추가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전북의 FA컵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했고, 2022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 조규성은 한국을 대표해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황의조에게 밀렸으나 2차전 가나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이강인, 김진수의 크로스를 모두 머리로 받아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사 첫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 주인공이 됐다. 비록 2-3으로 대표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으나 전 세계에 조규성 이름 석자를 알린 경기로 남았다.


월드컵 활약을 지켜본 수많은 유럽 팀들이 조규성에게 접근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추진했고,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등이 관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지성 전북 디렉터의 조언을 따라 전북에 잔류했다. 최근 조규성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유럽에 나가지 않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직접 밝혔다.

실제로 2023시즌 전반기 동안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고생했고, 복귀해서도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최근 다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력을 회복한 조규성은 몸이 충분히 올라왔다고 판단해 이번 여름 재차 유럽 진출을 시도했다.

많은 팀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적극적인 오퍼를 건넸던 건 미트윌란 뿐이었고, 조규성은 미트윌란과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도전할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미트윌란이 나를 필요로 한다고 가장 강하게 강조했다. 그래서 이 곳을 선택했다. 옳은 선택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에서도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뛰며 교류했다. 여기서도 동료들과 마음을 맞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다. 하루 빨리 동료들과 친해지고 싶고, 알아가고 싶다. 이건 굉장히 중요하다. 내게 찾아온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활약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은 끝났고, 이제 훈련장, 경기장에서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사실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새로운 도전이 기다려진다.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제 막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했지만 숨 돌릴 틈이 없다. 겨울이 추운 덴마크 1부리그는 다른 서유럽 리그보다 한 달 가량 먼저 시작해 오는 22일 오전 2시 흐비도브레와 2023/24 덴마크 1부리그 개막전 홈 경기를 벌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일정은 조규성의 유럽 무대 데뷔전이다. 아직 상대팀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차예선 1차전 홈 경기가 27일 오전 1시45분에 예정돼 있다.

다행인 것은 미트윌란이 조규성의 영입을 확신하며 그가 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놨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 카디프 시티에 6개월간 임대됐던 잠비아 국가대표인 소리 카바가 돌아와 미트윌란에서 뛴다면 경쟁할 수는 있지만 그 역시 지난해 하반기 미트윌란에서 16경기 2골에 그친 터라 조규성의 주전 기용 확률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은 시차 및 팀 전술 적응이 우선이나 조규성 입장에선 박지성 디렉터의 추천대로 자신을 원하는 팀에서 출전 시간을 입단 초반부터 늘려나갈 수 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미트윌란, 대한축구협회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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