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업계 상반기 실적 감소…삼성, 선단 공정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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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상반기 매출이 줄었다.
2위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사업부 매출을 별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파운드리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비메모리(시스템LSI사업부+파운드리사업부) 사업에서 4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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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도 감소
삼성,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경쟁력 강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상반기 매출이 줄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도 실적이 줄었을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다가올 호황기에 대비해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에서 기술력을 높이고 캐파(생산능력)를 늘리는 등 다방면에서 TSMC 추격전에 나섰다.
12일 대만 파운드리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6월 매출을 선공개했다. 업계 1위 TSMC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1% 줄어든 1564억대만달러다. 4위 UMC는 191억대만달러로 23.24% 감소했다. 상반기(1~6월) 매출액은 TSMC가 9895억대만달러, UMC는 1105억대만달러다. 전년 상반기보다 3.49%, 18.43% 줄었다.
업계 3위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상황도 마찬가지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1% 줄어든 18억4100만달러 매출액을 기록했다. 1분기 발표 당시 예상한 다음 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8억1000만~18억5000만달러다. 2분기에 매출액이 전망 최대치를 찍더라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36억9100만달러)이 전년 상반기(39억9300만달러)보다 7.56% 줄어들게 된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내달 2분기 매출을 발표한다.
2위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사업부 매출을 별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파운드리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비메모리(시스템LSI사업부+파운드리사업부) 사업에서 4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2분기 역시 4조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전년 상반기(매출액 13조~14조원대)와 비교하면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5㎚ 이하 공정에서 기술력을 높이며 TSMC를 추격 중이다. 내년 양산을 예고한 2㎚ 공정에서 TSMC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TSMC보다 먼저 도입한 차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기술이 경쟁력 원천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50%대이던 4㎚ 공정 수율(제조품 중 양품 비율)을 최근 75%까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TSMC 의존도를 줄이려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고객이 느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 평균판매가격(ASP)이 계속 높아지면서 팹리스 업체의 (파운드리) 이원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서 최근 캐파를 확대하고 고객에 제공하는 반도체 설계자산(IP) 및 각종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TSMC보다 부족하다고 지적받던 사업 영역을 보완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이와 관련해 "2㎚부턴 업계 1위(TSMC)도 GAA를 도입한다"며 "그때가 되면 업계 1위와 (기술 수준이) 같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5년 안에 TSMC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도 내놓은 상태다. 지난달 연세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연에선 "최근 글로벌 파트너사와 빅딜을 많이 했다"며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 공정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각종 IP를 내년 상반기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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