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배당 서프라이즈’ 종목 여름에 미리 담으세요
증권·자동차 등 고배당 업종으로 꼽혀
변동성 국면에 '배당주 펀드'로 안정적 수익 창출
통화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 여름 투자 전략으로 '배당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는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큰 기업을 여름에 선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찬바람 불면? 더워지기 시작하면 배당주
1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코스닥 배당주 성과는 3분기에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8월 배당주의 평균 수익률이 0.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7월(0.26%), 6월(0.16%) 순으로 나타났다. '서머랠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3분기에는 주식 시장 수익률이 높아 배당주도 수익률이 양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을 고려한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배당 서프라이즈가 가능하고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업종·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과거 평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이나 최근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증권 업종 등이 꼽힌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10년 평균과 비교해 가장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은행이 꼽혔다. 올해 은행 업종의 배당수익률은 6.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간 은행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6%였다. JB금융지주(10.07%), DGB금융지주(10.04%) 등 지방 금융지주 배당수익률은 1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커서 건전성을 면밀히 살핀 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증권 업종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5.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8.89%)과 삼성증권(7.52%)의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위험 노출이 적고 높은 배당수익률을 지닌 증권사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에 연말 배당락 효과가 겹치며 상대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황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 기업도 고배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업종은 올해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이 4.04%다. 특히 한국앤컴퍼니는 6.31%, HL홀딩스는 5.45%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 장세에는 '배당주 펀드'
배당주 펀드 역시 변동성 장세에 인기 있는 투자처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자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 펀드에 다시 뭉칫돈이 흘러 들어가는 것 역시 이 같은 전략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여 간 국내 276개의 배당주 펀드에 총 3301억 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992개의 주식형 펀드에서 이 기간 3143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고려하면 배당주 펀드가 유독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을 지나는 동안 계속 배당주 펀드와 같은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 국면에서 배당주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인컴을 추구할 수 있다"며 "배당주 펀드 투자는 박스권 또는 완만한 상승 국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선된 금융당국의 배당 정책으로 투자자가 기업의 배당금을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되면 기업이 배당성향을 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도 확대돼 배당주 펀드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매도해 상승에 따른 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는 주로 매달 분배금(배당금)을 지급하는 월 배당 ETF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특히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코스피200 중에서도 배당이 높은 50종목에 투자한다. 주식배당금도 높은 데다, 추가로 콜옵션 매도 전략을 통해 옵션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상품은 시장이 횡보하면서 변동성까지 높은 경우에 성과가 가장 좋다"며 "변동성이 높을수록 옵션 프리미엄 이 높게 형성되어 옵션 매도에 따른 수익이 커진다"고 짚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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