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휴식 부여 역효과, 정석 따른 키움은 울상...정답 없는 야구
안희수 2023. 7. 12. 07:51
선발진 체력 관리에 힘을 쏟은 키움 히어로즈가 역효과에 울상이다.
키움은 5월까지 21승 29패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렀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예상 밖으로 부진했던 탓에 득점력이 저조했고, 불펜 투수 김태훈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뒷문도 헐거워졌다.
키움은 그사이 선발진의 힘으로 버텼다. KBO리그 대표 투수로 올라선 에이스 안우진은 1점 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키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다른 국내 투수 최원태도 꾸준히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키움 코칭스태프는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을 앞두고 선발 투수들에게 차례로 휴식을 부여했다. 눈앞의 1승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의 몸 관리를 잘해주는 게 장기 레이스에서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휴식을 취한 투수들의 페이스가 오히려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5월 10일 LG 트윈스전부터 8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던 최원태는 지난달 20일 삼성전 등판 뒤 11일 동안 휴식을 얻었다. 하지만 복귀전이었던 2일 SSG 랜더스전에서 볼넷 5개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실점은 2점이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연속 경기 QS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최원태는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튿날(9일) “휴식 뒤 투구 밸런스 등 뭔가 이상이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개막 뒤 한 번도 쉬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에게 휴식을 준 키움 코칭스태프의 선의와 관계 없이 최원태의 페이스가 꺾인 것도 사실이다.
다른 선발 투수 정찬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그는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12일 만에 선발 등판했지만, 3과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5월 말 가장 먼저 휴식을 부여받았던 안우진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는 6월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5와 3분의 1이닝 5실점,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4실점 하며 흔들렸다. 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강했던 11일 KT 위즈전에서도 갑자기 흔들리며 4실점 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한 번도 2경기 연속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키움 선발 투수들이 휴식기를 보낸 탓에 밸런스가 흔들렸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심신을 정비한 뒤 더 힘 있는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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