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딸 최준희 “할머니가 내 돈 횡령… 신뢰 붕괴”
오빠 최환희 측 “외할머니, 부모 역할해 왔다” 반박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20)가 외할머니 정옥숙(78)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배경을 직접 밝혔다. 그동안 정씨가 자신 몫의 재산을 빼돌려 금전적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준희는 “외할머니와 갈등은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가) 내 몫의 재산을 건드리면서 시작됐다”며 “돈이 중요해서가 아니다. 횡령을 하니까 신뢰가 무너진 거다. 지난 9일 긴급체포된 것도 경찰 명령에 불응해서가 아니라 여경에게 욕을 하고 밀쳐서 그런 것”이라고 11일 위키트리에 밝혔다.
그는 “내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외할머니는 내 몫의 재산으로 오빠 학비를 냈다. 오빠는 국제고에 다녔고 학비는 1억원에 가깝다”며 “이 외에도 자잘하게 돈을 빼 본인 계좌로 넣고 다시 그 돈을 오빠의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 얼마 전 재산 문제로 변호사 상담을 해 보니 7억원이 들어 있던 통장에서 4억원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어릴 때부터 대중에게 미친 사람처럼 보이고 있다. 근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할머니는 내 재산을 계속해서 빼돌렸고 오빠만 더 챙겨주려고 했다”면서 “오빠는 왕자처럼 자랐고 재산도 많다. 다들 나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10평짜리 원룸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준희는 이날 인스타그램에도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한 건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 있다”며 “저는 늘 할머니에게 말을 안 듣는 아이로 낙인찍혀 있지만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다”고 말했다.
최준희는 “이제 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할머니가 엄마의 타이틀로 사람들을 협박하고 못살게 구는 걸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면서 “저는 이제 15살의 최준희도 아니다. 최진실 딸이기 전에 그저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미성년자 때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앞뒤가 다른 할머니가 더 소름 끼치고 무서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준희는 정씨와 오빠 최환희(22)가 2017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올렸다. 해당 메시지에는 “환희야, 경찰서에서 전화가 가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얘기해” “환희야, 준희가 할머니 물어보면 모른다고 해” 등의 회유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최준희는 “6년 전 할머니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했을 때 경찰 조사 나가기 전 할머니가 오빠에게 보낸 문자 내역이다. 왜 무혐의가 나온 걸까”라고 썼다.
최준희는 또 이번 주거침입 사건 당일 영상과 CCTV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정씨가 거실 소파에 앉아 경찰에게 “누군지 아시죠”라고 묻자 경찰이 “처음 뵙는데 어떻게 알아요”라고 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경찰이 온 상황에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보는 (할머니의) 질문이 저는 정말 황당했다”고 언급했다.
최준희는 또 “친오빠 없는 집에 남자친구랑 놀러갔다는 건 거짓이다. 혼자 들어가서 할머니의 폭언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경찰과 남자친구를 불렀다”면서 자택에 혼자 들어갔다 나온 뒤 다시 남자친구·경찰과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캡처 이미지도 게재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최준희는 지난 9일 오전 1시쯤 외할머니 정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했다. 정씨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최준희 명의로 된 아파트에 찾아가 그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이틀간 머무른 혐의를 받는다. 해당 아파트는 생전 최진실이 구입해 가족과 함께 살았고, 현재는 최준희와 오빠 최환희 공동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남매의 보호자이자 후견인으로서 지난해까지 함께 거주했지만 최준희가 성인이 된 이후 따로 나와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준희 역시 따로 오피스텔을 얻어 생활하고, 해당 아파트에는 최환희 홀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사건 당일 외손자 최환희의 부탁으로 집에 들어가 집안일을 하고 쉬던 중 밤늦게 남자친구와 함께 들어온 최준희와 실랑이를 벌이게 됐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이날 더팩트 인터뷰에서 “7일 손자 최환희가 3박4일 집을 비우면서 반려묘를 돌봐 달라고 부탁해 집에 갔다”며 “밤늦게까지 집안일을 했고, 다음 날인 8일까지 반찬 준비와 빨래를 하고 거실에서 쉬고 있는데, 최준희가 남자친구와 들어와 ‘할머니가 왜 여기 있냐. 이 집은 할머니와 상관없는 내 집이니 나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플랫’이라는 예명으로 래퍼로 활동 중인 최환희는 소속사 로스차일드를 통해 정씨를 옹호하는 입장을 냈다. 소속사는 “해당 아파트의 실거주자는 최환희”라며 “동생 최준희는 따로 독립해 출가한 지 수년째로, 리모델링 이전에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오다 리모델링 이후 최환희가 혼자 독립해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아티스트와 함께하며 곁에서 지켜본 바로는, 할머님은 최환희에게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으며 최환희 또한 크고 작은 도움을 받기도 하며 할머님의 사랑과 보살핌 아래에서 지내고 있다. (할머니는 아이들이) 성년이 된 후 모든 재산 내용을 오픈하시고 금전 관리 교육에 대한 신경도 많이 기울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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