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등장한 황제주의 씁쓸한 뒷맛 [기자수첩-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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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의도 증권가의 최대 화두는 누가 뭐래도 '에코프로'일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 주가가 가장 마지막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던 것이 지난 2007년 9월 동일철강(110만2800원)으로 16년만의 일이니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에코프로의 주가(11일 종가 97만6000원)는 연초 대비 9배나 오른 상황으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 주가(평균치 42만5000원)도 배 이상을 뛰어 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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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분석 무의미...시장 왜곡 목소리에 신중한 접근 요구
현재 여의도 증권가의 최대 화두는 누가 뭐래도 ‘에코프로’일 것이다. 최근 장중 주가가 100만원을 터치해 코스닥 황제주로 등극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주가가 가장 마지막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던 것이 지난 2007년 9월 동일철강(110만2800원)으로 16년만의 일이니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에코프로의 주가(11일 종가 97만6000원)는 연초 대비 9배나 오른 상황으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 주가(평균치 42만5000원)도 배 이상을 뛰어 넘은 상태다. 기업이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아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일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코프로의 현 상황을 이러한 일반론적 시각으로 볼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달린다. 시장 전망에 대한 합리적 분석에 기반한 이성적인 판단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맹목적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주가 괴리율(증권사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를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이 100%를 뛰어넘으면서 증권가에서는 당혹감마저 감지된다.
최근 주가 급등이 적정한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기 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맹신에 가까운 과도한 매수세에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재매수세가 더해진 결과로 보는 것이 보다 합당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양극재 수요 증가라는 전망보다는 단지 주가가 오를 것 같다는 심리적 요인에 개인과 공매도의 대결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왜곡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주가 향방이 불투명한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 상황이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 것은 증권사들이 에코프로에 대한 분석과 전망에 아예 손을 뗀 데 있다.
증권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진 상황적 측면도 있지만 앞서 목표가 하향에 매도 의견을 제시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과도할 정도의 항의와 비판을 받고 금융당국의 조사까지 이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수’ 일색인 국내 증권사 리포트 관행과 숏(매도)보다는 롱(매수)에 비중이 과도하게 쏠리는 국내 투자 문화가 결합된 결과지만 시장의 왜곡을 그냥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은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굳이 특정 기업이나 종목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국내 증시에서 과도한 급등이 급락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았다. 과열된 상황에 보다 냉정한 시각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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