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셀러브리티’ 박규영 “악플로 고통받는 동료 多 개선됐으면”

박로사 2023. 7. 1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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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박규영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러 나섰다. 평범한 직장인부터 파급력을 가진 130만 인플루언서의 모습, 흑화한 모습까지 한층 다채로워진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를 통해서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이야기.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셀러브리티’는 10일 기준 TV 시리즈 부문 6위를 차지했다. 국내 차트에선 2위에 올랐다. 

“실제로 셀럽은 아니지만 재밌게 봐줘서 기분이 좋아요. 글로벌 차트에 오른 건 정말 예상 못했어요. 많은 스태프, 배우들 노고가 조금은 보상받지 않았을까요.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주신 피드백들도 감사히 듣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발성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라 더 감사해요.”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규영은 극중 평범한 직장인에서 130만 팔로워의 셀러브리티가 된 서아리를 연기했다. 호기심으로 인해 SNS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서아리는 성공을 향한 법칙을 깨닫고 본인만의 매력과 개성을 더해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를 가진 유명 셀럽이 된다.

“사실적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SNS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잖아요.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사실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박규영은 서아리가 인플루언서가 되는 과정들을 세밀하게 연기하고자 했다. 그는 “서아리는 성장형 캐릭터다. 중반부로 갈수록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아리가 주체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 설득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셀러브리티’에서는 박규영의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직장인의 모습부터 셀럽이 된 아리,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화려한 삶을 사는 인플루언서의 이야기인 만큼 고가의 명품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넷플릭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감정적, 연기적 표현 부분도 있지만, 시각적 변화가 있어야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끼고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도 스타일링에 의견 많이 주셨고 서아리 전담 스타일링 팀도 붙여주셨어요. 고가의 물건들은 넷플릭스에서 지원해줬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옷 많이 입고 촬영했어요. 너무 감사한 경험이죠.”

사진=넷플릭스 제공

화려한 의상도 눈에 띄지만, 그중에서도 시선을 끄는 건 서아리의 똑단발이다. 박규영은 서아리의 머리를 “레고 머리”라고 표현했다. 박규영은 “셀럽으로 등장하는 예쁜 언니들과 동생들이 있는데 스타일링이 다들 화려하다. 서아리가 레고 머리를 하고 다니면 ‘각인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름 괜찮은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모두 함께 의견을 주고받아야만 완성되는 스타일링이었다”고 설명했다.

‘셀러브리티’에는 악플로 고통받는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무분별한 악플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박규영은 보여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동료들이 악플로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받아들여야 될 부분은 받아들이고 지나쳐야겠다는 부분은 그냥 지나쳐요. 실제로 악플을 많이 받는 편은 아니지만 서아리로 연기할 땐 악플을 많이 받거든요.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규영의 실제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88만 명. 극중 서아리는 13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다. 박규영은 ‘셀러브리티’가 공개되기 전 174만 명이었지만 14만 명이 늘어나 현재는 188만 명이라고 했다.

여기엔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 등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 작품의 힘이 있었다. 박규영은 데뷔 이후에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집과 촬영장, 운동의 반복이라고 설명했다.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찍은 작품이 공개된 시점에는 그렇다. 반응도 좋으면 피부로 느껴진다”고 뿌듯해했다.

박규영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박규영은 이에 대해 “좋은 OTT를 통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체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기에 가장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작품을 만들 때 ‘우리 작품만 잘돼야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캐릭터를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것”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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