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해부]②수도권 확장세 '뚜렷', 비영남 인프라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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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이 수도권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외 비영남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전국구 은행으로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거란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올해 3월 말 수도권 여신 점유율은 16.3%(8조1999억원)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이 현재 수도권 외에 영업점을 낸 비영남권 지역은 대전 1곳(2019년 개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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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 비영남권 영업망 대전 ‘유일’
시중은행 경쟁자로선 '글쎄'
대구은행이 수도권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외 비영남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전국구 은행으로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거란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올해 3월 말 수도권 여신 점유율은 16.3%(8조1999억원)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2018년 5.9%에서 2019년 8.1%→2020년 10.9%→2021년 13.1%→2022년 15.8%로 지난해까지 매년 2%포인트 이상 증가해왔다.
성장세는 지방은행 가운데서도 선두다. 대구은행의 최근 5년간 수도권 여신 증가율은 279.9%로 부산·경남은행(202.8%)보다도 앞섰다. 전북·광주은행의 경우 수도권 여신 비중은 28.2%(지난해 12월 말 기준)로 대구은행보다 높았지만, 성장률은 23.23%로 정체된 양상이었다.
대구은행의 수도권 내 수신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수신 비중은 올해 3월 말 기준 9조2583억원(15.7%)으로 전년 말(11조9438억원·20%)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018년 6조2451억원→2019년 7조6425억원→2020년 8조692억원→2021년 11조9438억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대구은행의 수도권 여·수신 성장 비결은 기업금융영업전문가(PRM) 제도 도입 등 차별화된 수도권 영업 전략을 펼친 데 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내 점포 수는 8개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시중은행 지점장 경력이 있는 영업 베테랑들이 직접 지점 밖 기업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으로 수도권 기업금융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PRM 대출액은 처음 제도를 도입한 2019년 3352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4785억원으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아웃바운드 영업 방식으로 현재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충청 지역을 공략하겠단 계획이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수도권 외 비영남권 지역 영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이 현재 수도권 외에 영업점을 낸 비영남권 지역은 대전 1곳(2019년 개점)이 유일하다. 주 영업지역과 특별·광역시 외에는 영업점을 둘 수 없도록 한 지방은행 규제 탓이다. 반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강원·충청권에만 143개(올해 1분기 기준) 지점이 있다. 대구은행이 전국으로 영업망을 넓힌다고 해도 단기간 기존 시중은행들을 따라잡기에 오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충청 지역은 과거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의 영향력이 월등히 높고 강원의 경우 제조업 기반이 부족하다 보니 대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규모가 작아 단기적으로 큰 영향력이나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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