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장우성PD “‘놀면 뭐하니’ 위기? 재밌게만 만들면, 성공할 잠재력 있죠” [IS인터뷰]

권혜미 2023. 7. 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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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왼쪽)·장우성PD.(사진=MBC 제공)
“‘놀면 뭐하니?’를 보시는 분들이 ‘재밌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기는 게임을 하는 야구 팀처럼, 자부심도 포함돼 있으면 더 좋고요. 팀을 아무리 좋아해도 패배하면 흥이 안나잖아요? 결국 이기는 게 중요한 거죠.”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에 이어 4년째 토요일 저녁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놀면 뭐하니?’가 2주 간의 개편 기간을 거쳐 다시 돌아왔다. 짧은 방학과도 같은 이 기간엔 기존 박창훈PD 대신 김진용·장우성PD가 메인 연출을 맡고 방송인 주우재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지속된 시청률 하락과 시청자의 따끔한 지적 속에 ‘놀면 뭐하니?’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PD와 장PD는 2주 동안 쉬지 않고 콘텐츠 회의를 했다며 그동안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MBC 제공)
“가장 많았던 비판은 ‘멤버십이 약하다’, ‘편집이 늘어진다’, ‘이런 아이템을 왜 하냐’는 내용이었어요.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많이했죠. 앞으로 새 멤버들과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김PD)

김PD와 장PD가 ‘놀면 뭐하니?’의 변화를 위해 내놓은 방안 중 하나는 바로 주우재라는 카드였다. 최근 방송가의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는 그는 ‘허약체질’, ‘무기력 끝판왕’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의외의 예능캐로 활약 중이다. ‘놀면 뭐하니?’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개편 후 1일 방송된 190화부터 고된 일정을 소화한 주우재는 자신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면서도 다른 멤버들과 남다른 합을 자랑했다. 김PD와 장PD는 주우재와의 촬영 첫 날부터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우재 씨가 처음 촬영장에 들어오고 5분 만에 ‘제대로 모셨다’고 생각했죠. 유재석 형이 놀리는 말에 바로 받아치고, 거의 초면인 박진주 씨도 2회 만에 ‘야, 주우재!’라고 부를 정도 였으니까요. 감독인 저희들은 멤버들의 케미가 어떻게 잘 맞을까 항상 생각하는데, 우재 씨가 너무 잘해주니까 그저 흐뭇할 뿐이에요.”(장PD)

김진용PD.(사진=MBC 제공)
김PD와 장PD는 톱스타를 초대한다거나 중장기의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보다 ‘소소한 웃음’을 회복하는 것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뒀다. 지난 8일 방송된 191회에서도 원조 버라이어티 예능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신박한 게임들이 다수 등장했다. 멤버들은 ‘각자 다른 교통수단 타고 모이기’ ‘골목길 이어달리기’ ‘17톤 우등버스 끌기’ 등 갑작스러운 미션에 당황하면서도 이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단합력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웃음은 덤이었다.

“지금 ‘놀면 뭐하니?’에 당장 필요한 건 웃음의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거예요. 한 회 분량인 70분 안에서 멤버들 간의 케미와 좋은 콘텐츠를 넣으며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단계죠.”(장PD)

장우성PD.(사진=MBC 제공)
2000년대 방송가를 호령했던 버라이어티 예능은 이제 관찰 예능, 여행 예능 등 색다른 콘텐츠 속에서 ‘대세 예능’의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반면 ‘놀면 뭐하니?’는 아직도 버라이어티 예능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PD와 장PD는 ‘놀면 뭐하니?’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장르 자체가 장점”이라며 버라이어티의 희소성을 강조했다.

“버라이어티 예능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그 장르를 지켜내는 게 강점 아닐까요? 요즘 시청자분들은 호흡이 짧은 예능을 선호하는데, 버라이어티는 반대로 꾸준함이 생명이니까요. ‘놀면 뭐하니?’는 몇 남지 않은 버라이어티의 연장선인 셈이죠.”(김PD)

“‘놀면 뭐하니?’가 가진 브랜드의 인지도도 한몫 한다고 생각해요. ‘무한도전’부터 이어온 토요일 저녁의 버라이어티 예능은 전 국민이 아는 흐름이잖아요. 저희가 재밌게만 만들면,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거죠.”(장PD)

(사진=MBC 제공)
김PD와 장PD는 시청률 반등과 함께 ‘놀면 뭐하니?’가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만나는 장수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는 염원을 전달했다.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90년대 황금기를 누리던 문구점이 요즘은 1년에 500개씩 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살아남는 문구점은 옛날 물건과 함께 최신 물건도 취급하면서 모든 손님을 대상으로 해요. 지상파도 이제는 옛날의 영광은 지났고 경쟁을 해야 하잖아요. 생존법을 찾아서 살아남는 ‘놀면 뭐하니?’가 되고 싶어요.”(김PD)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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