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CPI 발표 앞두고 상승 마감…다우 0.93%↑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1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17.02포인트(0.93%) 오른 3만4261.4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73포인트(0.67%) 높은 4439.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5.22포인트(0.55%) 상승한 1만3760.7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전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관련주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2%이상 뛰었다. 유틸리티, 금융, 부동산, 통신 관련주의 오름폭도 1%를 웃돌았다. 미국 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중단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달라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이날 블리자드의 주가는 10%이상 뛰었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는 파이프샌들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면서 10.77% 상승했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기반 제품가격 인상 소식에 4%가까이 올랐다. 반면 제트블루는 에버코어ISI가 비중축소로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2%이상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와 2분기 기업 실적발표를 대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그 이후의 행보에 쏠린다. 특히 지난주 노동시장 지표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인만큼 다음날 발표되는 6월 CPI가 향후 Fed의 긴축 행보를 가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6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 이후 9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오후 7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3%가량 반영 중이다. 이후 9월 동결 전망은 70%대를 나타냈다. 6월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Fed와 달리, 9월에 추가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은 24%대에 그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예고대로 7월과 9월 연속적인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뉴욕증시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FOMC 전 공개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을 앞두고 다음날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입을 연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월스트리트의 실적시즌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오는 14일 시작된다. 펩시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헬스 등도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7%,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0.3%가까이 떨어진 101.6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52%) 오른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1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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