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뚝! 떨어지는 정유사 정제마진… 출구 안 보여 더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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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례적인 정제마진 상승으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는 정제마진이 급추락하면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역대급 실적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국 경기가 꺾이면서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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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세 걷자던 지난해 대비 1/5 토막
글로벌 경기부진·유가하락에 타격
정유업계가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례적인 정제마진 상승으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는 정제마진이 급추락하면서 몸살을 앓는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주차에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4달러를 기록했다. 전주인 6월 5주차(3.8달러)에 비해 0.6달러 올랐지만, 1년 전인 지난해 6월 4주차의 29.5달러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최근 정제마진은 3~4달러 수준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차감한 걸 의미한다. 업계에선 4~5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정제마진이 곤두박질을 친 배경에는 예상 밖으로 저조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자리한다. 게다가 유럽 미국의 경기 부진으로 석유제품 수요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으로 정유업계 시름은 깊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두바이 원유가격은 배럴당 77.86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7월에 100달러를 넘었던 것에 비해 20% 이상 추락했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이 따라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커지는 흐름을 보인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정제마진도 줄어든다.
업계에선 지난해 역대급 실적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까지 늘어 높은 정제마진을 누렸다는 것이다.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가 상당한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자 ‘횡재세’를 물리겠다는 여론이 일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런 말은 쏙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국 경기가 꺾이면서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보다 약 87% 줄어든 2985억원으로 추정했다. 에쓰오일 실적은 759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6%나 급감한 수준이다.
더 큰 고민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전망은 불투명하고, 정유사들의 이익이 개선될지 불분명하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감산 연장을 발표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감산에 반대하면서 산유국끼리 불협화음도 노출하고 있다. 국제유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그나마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하단을 70달러 선으로 보면서 석유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자국 제품을 소화하는 것에 머물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석유제품 수입을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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