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잭맨의 ‘더 썬’…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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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혼한 부모와 그 과정을 지켜본 10대 아들이라면, 이야기는 많이 심각해질 수 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내면을 묘사해 호평 받았던 '더 파더'에 이어 이번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 아버지를 좋아하면서도 용서하지 못하는 아들의 심리를 그려냈다.
아버지와는 다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하던 지겨운 말들을 자식에게 똑같이 하고 있음을 깨닫고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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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러 감독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더 파더’ 앤서니 홉킨스 특별 출연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부모와 자식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착각이라는 걸 자주 깨닫는 관계이기도 하다. 사춘기 자녀와 부모의 갈등은 통과의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혼한 부모와 그 과정을 지켜본 10대 아들이라면, 이야기는 많이 심각해질 수 있다.
뉴욕의 성공한 변호사 피터(휴 잭맨)는 베스(바네사 커비)와 재혼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들 테오와 살고 있다. 어느 날 전처 케이트(로라 던)가 찾아와 아들 니콜라스(젠 맥그라스) 문제를 이야기한다. 학교에도 가지 않고 엄마와 대화를 피하며 반항하는 아들을 케이트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케이트와의 결혼 생활은 실패로 끝났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피터는 아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고, 재혼한 아내와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여전히 방황하며 자해를 일삼던 니콜라스는 어느날 자살을 시도한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더 썬’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내면을 묘사해 호평 받았던 ‘더 파더’에 이어 이번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 아버지를 좋아하면서도 용서하지 못하는 아들의 심리를 그려냈다.
피터는 아버지를 찾아가 니콜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전히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아버지와는 다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하던 지겨운 말들을 자식에게 똑같이 하고 있음을 깨닫고 절망한다. “내가 너만 할 때는 말이야” “그렇게 살아서 뭐가 될래” 같은 것들 말이다.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사랑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니콜라스는 피터에게 “엄마와 날 쓰레기처럼 버렸다”며 화내지만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어한다. 피터는 니콜라스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과거 가족여행을 갔던 코르시카의 바다에서 6살짜리 아들에게 처음 수영을 가르쳐줬던 때를 떠올리며 행복해 한다.
휴 잭맨은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들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 안타까움, 아버지에 대한 원망 등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보여줬다. 신인 배우 젠 맥그라스는 어머니를 떠난 아버지, 혼자 고통을 이겨내는 어머니를 지켜보며 분노와 불안을 키워 온 10대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결혼 이야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라 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원’으로 최근 내한한 바네사 커비는 각각 전처 케이트와 재혼한 아내 베스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더 파더’에 출연한 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특별 출연해 가정보다 일이 중요했던 차갑고 고지식한 피터의 아버지를 연기했다.
영화는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와 BFI 런던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라이온킹’ ‘인터스텔라’ ‘듄’ 등의 음악을 만든 한스 짐머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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