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3사 ‘아메리칸 드림’… “배전·변압기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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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가 앞다퉈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3만8678㎡(약 1만1700평) 규모의 변압기 공장을 지었다.
전력기기 업계의 '미국 러시' 배경에는 공급망 재편, 탈탄소 경제로의 이행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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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 등 영향 기기수요 폭증
현지공장 증설… 생산능력 극대화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가 앞다퉈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공급망 재편과 탈탄소 경제로의 이행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미국의 낡은 전력 인프라가 교체 시기를 맞았다. 미국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전력기기 수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달에 미국 텍사스주에서 4만6000㎡(약 1만4000평) 규모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사들였다. 토지 안에 있는 건물을 개조해 배전시스템 생산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배전시스템은 공장이나 가정으로 들어오는 전기를 용도에 맞게 배분·공급하는 장치다. 차단기, 계폐기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미국의 배전 변압기 및 전력 변압기 시장이 오는 2028년과 2030년까지 각각 연평균 3.8%, 6.4% 성장한다고 추산한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전력기기 수출 금액에서 미국의 비중과 성장률은 절대적이다.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이미 미국에 공장을 갖췄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3만8678㎡(약 1만1700평) 규모의 변압기 공장을 지었다. 2019년 증설해 생산능력을 연산 110대로 높였다. 최근에도 생산능력 확충을 진행하고, 신규 채용을 꾸준히 하는 중이다. 주력 생산품인 초고압 변압기 외에 배전 변압기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테네시주에 있는 일본 미쓰비시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4650만 달러(약 65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공장의 고용 규모를 향후 5년 안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연내 공장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걸 단기 목표로 한다.
전력기기 업계의 ‘미국 러시’ 배경에는 공급망 재편, 탈탄소 경제로의 이행이 자리한다. LS일렉트릭의 미국 진출 추진은 제조업의 ‘탈(脫) 중국’ 영향을 받았다. 건설 중인 텍사스주 삼성전자 공장, 켄터키주 블루오벌SK(SK온·포드 합작) 공장,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주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공장 등은 모두 LS일렉트릭의 고객사다. 미국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 정책이 창출한 신규 수요인 셈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규 발전원 증가도 전력기기 시장을 키우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친환경 전력망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노후화한 전력 인프라의 교체 시기도 맞물린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현지 배전 변압기의 70%가 평균 설치 수명인 25년을 초과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친환경 혁신도시 건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전기차 시장 성장 등까지 고려하면 전력기기 호황 사이클은 초입 단계”라고 강조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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