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곳곳 노숙인 찾아 ‘삼계탕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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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할 사람도 없고 죽을 날만 기다렸는데 이렇게 삼계탕 얻어먹고 호강하네."
11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만난 노숙인 김혜선(가명·86·여)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날 ㈔인천내일을여는집(대표 이준모 목사)은 '삼계탕 나눔 행사'를 열었다(사진). 초복을 맞아 100여명의 노숙인에게 여름철 대표 보양식을 제공했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코로나 기간 노숙인에게 매일 도시락을 나눠줬고, 올해 처음으로 초복을 맞아 삼계탕을 직접 끓여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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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끓인 삼계탕 100여명에 대접
익산·성남 등 교회서도 나눔 봉사
“의지할 사람도 없고 죽을 날만 기다렸는데 이렇게 삼계탕 얻어먹고 호강하네.”
11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만난 노숙인 김혜선(가명·86·여)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삼계탕을 먹는 동안 옷깃으로 눈물을 수차례 훔쳤다. 옆 테이블에 앉았던 오영석(가명·65)씨는 “무더운 날에 맛있는 보양식을 먹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내일을여는집(대표 이준모 목사)은 ‘삼계탕 나눔 행사’를 열었다(사진). 초복을 맞아 100여명의 노숙인에게 여름철 대표 보양식을 제공했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코로나 기간 노숙인에게 매일 도시락을 나눠줬고, 올해 처음으로 초복을 맞아 삼계탕을 직접 끓여 대접했다.
이준모 목사는 “올해 무더위가 심해진다는 예보를 듣고 노숙인부터 생각났다”며 “이분들은 오랜 길거리 생활로 몸이 허약해진 상태다. 소소하지만 삼계탕을 대접해 힘을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삼계탕 나눔은 오전에 내린 폭우로 무산될 뻔했으나 행사 시작 15분 전 가까스로 비가 멎어 계획대로 진행됐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거리 생활에서 복귀한 전직 노숙인이 봉사자로 섬기기도 했다. 12년 동안 길거리를 배회했던 윤인권(가명·60)씨는 무더위 속에 생을 마감한 주변의 노숙인들이 떠올라 봉사를 자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청소 같은 소일거리를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 더드림교회(김판규 목사)와 경기도 성남 수지함께하는교회(박종혁 목사)도 지난 6~7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과 더불어 삼계탕을 나눴다.
한편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 손은정 목사)는 외근직 근로자들을 위한 생수 5000병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라이더 등 무더위에 직접 노출되는 이들의 온열 질환을 막기 위해 물 그늘 휴식의 3요소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선교회는 12일 영등포구청 등과 함께 서울 지하철 당산역 10번 출구 앞에서 생수 나눔 행사를 연다.
인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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