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분열 물질 생산 연구·개발 착수…핵무기 생산은 아직"
미국 정보 당국이 "이란이 핵분열 물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다만 "아직 핵무기를 생산할 능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국가정보국(DNI)은 11일(현지시간) 관련 법에 따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란은 핵 프로그램 확장을 가속화하고 핵무기 완성을 위해 필요한 핵분열 물질 생산에 더 근접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현재 테스트할 수 있는 핵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핵심 활동은 현재 착수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DNI는 또 "이란은 우라늄의 농축 수준과 비축 규모를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한도를 초과해 계속 늘리고 있다"면서 "이란은 첨단 원심분리기 연구·개발에 대한 JCPOA의 제한을 넘어섰으며 파르도 지하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제재 완화 및 JCPOA상 미국의 의무를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곳의 미신고 핵시설과 관련된 안전조치 조사를 중단할 경우 JCPOA에서 정한 한도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등 주요국과 이란은 지난 2015년 JCPOA를 통해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를 3.67%로 제한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다"고 합의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8년 이를 파기했다. 이후 바이든 정부에서는 복원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란에서 히잡을 미착용한 여성이 의문사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최근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고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 석방을 위한 '임시 합의'를 양국이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편 DNI는 보고서에서 "이란의 우주발사체 개발로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됐다"는 평가도 내놨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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