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아이돌’은 지금 블핑 댄스 열공 중
요즘 부산 사직구장의 최고 스타는 김민석(19)이다. 올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새내기다. 데뷔하자마자 롯데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석은 최근 진행된 올스타전 투표에서 드림 올스타의 외야수로 당당히 뽑혔다. 외야수 부문에서 3위(팬 투표 92만5811표, 선수단 53표)를 차지해 14~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별들의 잔치’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롯데 돌풍의 주역인 ‘수퍼루키’ 김민석의 인기는 사직구장에 가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관중석에는 김민석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그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나 열쇠고리·패치 등 ‘김민석 굿즈(제품)’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 정도면 ‘사직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과장이 아니다. 김민석은 “팬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다른 선배님들의 인기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고졸 신인 자격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건 김민석이 4번째다. 현재 롯데의 2루수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안치홍(33)이 2009년 KIA 타이거즈 시절 19세의 나이로 올스타에 뽑힌 게 처음이었다. 이어 2017년 이정후(키움), 2019년 정우영(LG)이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올스타에 선발됐다.
안치홍은 특히 홈인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던 2009년 올스타전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려 ‘미스터 올스타’에도 뽑혔다. 이제는 베테랑 내야수가 된 안치홍은 “사실 올스타전이 시작하기 전에는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있는데 내가 뛰어도 되는 자리인가’ 싶었다”면서 “그런데 역대 올스타전 최연소 홈런과 최연소 MVP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해 올스타전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올스타전에서는 김민석이 선배 안치홍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14년 전 안치홍이 홈구장에서 맹활약했듯 김민석도 홈인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김민석은 “신인인 내가 이렇게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사실 나보다 부모님께서 더 좋아하신다”며 “안치홍 선배님이 신인 시절 ‘미스터 올스타’가 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 롯데 선배들이 미스터 올스타로 많이 뽑힌 것도 잘 안다. 물론 그런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일단 출전하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팀 선배인 안치홍은 “(김)민석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만큼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자부심을 가지고 올스타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민석은 올해 올스타전을 앞두고 특별한 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인 제니의 춤을 따라 추는 것이다. 평소 제니와 외모가 조금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김민석이 올스타전 투표 기간 “(올스타에 뽑히면) 제니의 댄스를 따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게 현실이 됐다.
김민석은 “연습은 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다. ‘나는 역시 춤에는 소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팬들과 약속한 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 김민석은 …
「 ◦ 생년월일: 2004년 5월 9일
◦ 출신교: 신도초-휘문중-휘문고
◦ 신장·체중: 1m85㎝·83㎏
◦ 프로 입단: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 입단 계약금: 2억5000만원
◦ 올 시즌 성적: 68경기 타율 0.263 2홈런 24타점, 34득점 11도루(11일 현재)
◦ 별명: 사직 아이돌, 제2의 이정후
」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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