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거절→덴마크행’ 조규성 “유럽서 날 증명하고파…미트윌란, 올바른 선택 확신”

김희웅 2023. 7.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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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트윌란 SNS
사진=미트윌란 SNS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5)이 유럽 도전을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본인의 가치를 반드시 알리겠다는 각오다. 

미트윌란은 11일(한국시간) 조규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과 5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적료는 260만 파운드(43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유럽에 갈 기회는 많았지만, 이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미트윌란은 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고, 나는 이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외국인 선수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뛰었기 때문에 팀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영어 수업을 시작했고 하루하루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미트윌란 SNS

사진=미트윌란 SNS
지난해 K리그1 득점왕(17골)을 차지한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선택을 받은 조규성은 보란 듯 세계 무대에서 제 기량을 증명했다. 당시 가나와 2차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뽑아내며 유럽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월드컵이 끝난 지난 1월, 조규성은 유럽 커리어를 시작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 등이 조규성에게 이적을 제안했다. 이재성이 활약 중인 마인츠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속했다는 메리트가 있었고, 스코틀랜드 명문인 셀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비교적 빅리그의 관심을 끌기 좋다는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모두 뿌리쳤다. 이적을 고심했던 조규성은 주위 축구인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장고 끝 전북 현대 잔류를 택했다. 김상식 전 감독,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 등 여름 이적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조규성과 계약을 바랐던 팀들은 모두 스트라이커를 구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간 고된 일정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던 조규성은 이적을 여름으로 미루면서 폼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전만큼 수준급 팀들의 오퍼는 오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팀들의 관심이 있었고 미트윌란보다 나은 행선지라고 여겼지만, 전북 구단과 박지성 디렉터의 설득에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미트윌란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지만, 후회는 없다. 
미트윌란과 장기 계약을 체결한 조규성.(사진=미트윌란)

조규성이 미트윌란에서 유럽 도전을 시작한다.(사진=미트윌란)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은 조규성 일러스트.(사진=미트윌란)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큰 응원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은 끝났고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매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내게 동기 부여가 되고, 앞으로의 도전이 기대된다. 유럽에서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19년 K리그2 FC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해외 생활이 처음이다. 덴마크 문화에 적응하고, 새 팀과 리그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동료들과 유대도 중요하다. 그는 “나는 사교적이며 외향적인 성격이다. 팀원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고 팀원들을 알아가고 싶다. 이제 이적이 확정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미트윌란과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구단도 조규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투자한 이적료와 계약 기간은 조규성을 향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우리는 1년 넘게 조규성을 지켜봤고, 월드컵 이후 유럽 여러 곳에서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주전 멤버이자 전북 출신의 득점왕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를 영입하기 위한 많은 경쟁이 있었다”며 “조규성도 미트윌란을 자신에게 적합한 곳으로 생각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지켜본 만큼, 조규성의 장점을 꿰고 있다. 그라베르센 단장은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그는 좋은 체격의 이점을 살리고,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며 발생하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강하며 머리와 양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다”며 기대를 표했다. 
조규성이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조규성이 슈팅을 하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6.20/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한 조규성.(사진=게티이미지)
1999년 창단한 미트윌란은 지금껏 덴마크 수페르리가(2014~15시즌·2017~18시즌·2019~20시즌) 세 차례 정상에 오른 신흥 강호다. 지난 시즌은 7위로 마감했고,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미트윌란에 입단한 조규성은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미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인 미트윌란은 오는 16일 AGF 오르후스(덴마크)와 친선전을 치른다. 조규성이 첫선을 보일지 주목되는 경기다. 오는 27일에는 FC 프로그레스 니더코른(룩셈부르크)과 질라니(코소보) 승자와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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