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내일 CPI 앞두고 장초반 혼조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다음날 공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11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6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0.83포인트(0.21%) 오른 3만401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96포인트(0.04%) 상승한 4411선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58포인트(0.19%) 떨어진 1만3658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소재, 에너지, 임의소비재, 금융,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기술, 통신,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세다. 세일즈포스는 오는 8월부터 클라우드 기반 제품의 가격을 약 9% 인상하기로 발표하면서 전장 대비 3%이상 상승 중이다. 엣시는 7% 이상 뛰었다. 아마존은 프레임 데이 세일 기간을 맞아 1%이상 올랐다.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JP모건체이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면서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제트블루는 에버코어ISI가 비중축소로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2%이상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와 2분기 기업 실적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그 이후의 행보에 쏠린다.
월가에서는 이번주 공개되는 미국의 6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라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도는 강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주 노동시장 지표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인만큼 CPI가 향후 Fed 긴축 행보를 가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Fed는 지난달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현재 7월 금리 인상 이후 9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오전 7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3%가량 반영 중이다. 이후 9월 동결 전망이 72%대를 나타냈다. 9월에 추가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은 22%대에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 역시 CPI 행보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예상을 웃도는 강한 인플레이션이 확인될 경우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예고대로 7월과 9월 연속적인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통화정책 향방의 힌트가 될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에 이어, 다음날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입을 연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강력한 경제,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또한 "연내 두번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Fed 당국자들은 오는 15일부터 FOMC 전 공개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에 돌입한다.
통상 월스트리트의 실적시즌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오는 14일 시작된다. 펩시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헬스 등도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9%,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보합권인 101.9선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6선까지 떨어져 지난 5월11일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유럽증시도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74%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기록적인 임금상승률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약보합을 기록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1.14%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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