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냉탕] 황재균은 어디 보고 있었나...이겼지만, 위험했던 KT의 4회 수비

안희수 2023. 7. 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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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안일한 수비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겼지만, 집중력은 아쉬웠다. 

KT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7과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키움 에이스 안우진으로부터 4점을 뽑아냈다. 최근 4연패를 끊었다. 

이날 KT는 안우진을 상대했다.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4실점 이상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극강 면모를 보인 투수였다. 득점 기회는 놓치지 않고, 실책 등 기본기 문제로 승기를 내주면 안 되는 승부였다. 

KT는 1회 초, 김민혁과 김상수가 키움 선발 투수이자 리그 대표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2·3루를 만든 뒤 앤서니 알포드가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2회부터는 안우진 삼진쇼에 차례로 맥없이 물러났다. 1회 2사 뒤 나선 장성우부터 2회 나선 황재균·이호연·문상철, 3회 배정대 김민혁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당했다. 4회 알포드와 박병호, 5회 이호연과 대타 강백호도 방방이를 연신 헛돌렸다. 

무기력한 공격보다 집중력와 판단력이 부족한 수비는 문제였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3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아냈지만, 4회 투구에서 실점을 자초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좌측 선상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고, 직접 공을 향해 포구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도루 1위(46개)에 오른 선수다. 벤자민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송구를 시도했다.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였다. 결국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로 공이 향했고,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벤자민은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주자를 뒀다. 4번 타자 임지열과의 승부에서는 좌측 선상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KT 3루수 황재균도 집중력이 부족했다. KT 좌측 외야진과 유격수 김상수가 비교적 깔끔한 중계 플레이를 보여줬고, 키움 3루 주루 코치는 홈으로 파고들던 1루 주자 이정후를 멈춰 세웠다. 3루와 이정후 사이 거리가 꽤 벌어졌다. 3루수가 베이스에 있었다면 아웃을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재균의 시선은 3루로 향하지 않았다. KT 벤치에서 3루를 가리키며 소리를 쳤지만, 이정후는 이미 귀루한 뒤였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벤자민은 자초한 위기에서 박찬혁을 삼진, 송성문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KT는 7회 초 공격에서 박병호가 안우진 상대 안타, 장성우가 진루타, 황재균이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이호연이 적시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조용호는 바뀐 투수 양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불펜진이 키움의 추격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이겼다. 4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은 흔들렸다. 이 경기 한순간에 승기를 내줬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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