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준PO 5차전 리매치… KT 벤자민, 키움 안우진에 설욕

김효경 2023. 7. 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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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척 키움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KT 벤자민. 뉴스1

지난 가을의 패배를 설욕했다. KT 위즈 좌완 웨스 벤자민이 키움 히어로즈 우완 안우진과의 리매치에서 웃었다.

KT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난 8위 KT(35승 2무 41패)는 7위 키움(38승 2무 44패)과의 게임차를 '0'으로 만들었다. 키움은 5연패에 빠졌다.

벤자민은 7과 3분의 2이닝 6안타 1볼넷 2실점하고 시즌 9승(3패)을 챙겼다. 탈삼진 11개를 잡은 벤자민은 1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9개)도 세웠다. 안우진은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6승 5패.

두 팀은 나란히 에이스를 내세웠다. 키움은 안우진, KT는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재대결. 당시 경기도 고척돔에서 열렸고, 안우진이 6이닝 2실점, 벤자민이 5이닝 4실점하면서 키움이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번엔 KT가 먼저 선제점을 올렸다. 1회 초 김민혁의 안타, 김상수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김민혁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안우진은 이후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키움은 4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이후 김혜성의 내야 땅볼 때 송구 실책이 나왔고, 벤자민-장성우 배터리는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4번 타자 임지열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벤자민도 박찬혁을 삼진, 송성문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1실점으로 끝냈다.

11일 고척 KT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키움 안우진. 뉴스1


1회 3번 타자 알포드 이후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던 안우진은 5회 초 2사 이후 문상철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1군에 등록된 강백호를 배정대 타석에서 대타로 기용했다. 그러나 강백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팽팽했던 균형은 7회 초 다시 무너졌다. 6회까지 96개를 던진 안우진은 7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장성우는 9구 승부 끝 2루 땅볼. 노병오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우진은 마운드를 그대로 지켰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황재균에게 볼넷을 준 뒤, 이호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투구수는 120개. 개인 통산 최다 투구 기록을 세웠지만, 고개를 떨군 채 교체됐다. 후속투수 양현이 조용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안우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벤자민은 7회에 이어 8회까지 등판했다. 대타 김건희와 이지영을 범타로 돌려세운 벤자민은 이형종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혜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KT 벤치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교체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후에게 또다시 안타를 맞으면서 박영현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키움은 임지열이 박영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면서 2사 만루가 됐다.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 홍원기 감독은 김웅빈을 대타로 기용했다. 그러나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KT 김재윤은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선발 벤자민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온 박영현, 김재윤도 타이트한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 김재윤의 150세이브 달성 축하한다. 이호연의 안타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조용호가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쐐기타를 때려낸 조용호는 "상철이가 앞에서 득점권에 주자를 2명이나 보내줘서 내가 꼭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컨택에 집중했고, 죽더라도 실투만큼은 놓치지 말자고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 복귀 후에 경기에서 최대한 있는 힘껏 쏟아부으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키움 이정후는 7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40번째며, 역대 최연소 기록(24세 10개월 21일)이다. 종전 기록은 삼성 이승엽이 세운 24세 11개월 24일이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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