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 때마다 무슨 일"…강남 개포자이, 21일 만에 또 물난리
GS건설의 자이 아파트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개포동 자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21일 만에 또 다시 물난리가 났다.
11일 부동산 업계와 지역 사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린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내에는 물고임 현상이 나타났다. 현장 사진을 보면 보행로와 공용시설에 흥건하게 물이 들어찬 모습이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자 커뮤니티센터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일부 입주민들은 청소 도구를 이용해 지하주차장과 로비에서 빗물을 퍼나르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오늘 집중호우로 단지 내에 빗물이 급격하게 유입됐는데 배수가 일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물이 넘친 것으로 보인다"며 "비가 잦아들면서 물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4개월 차에 접어든 3375세대 대단지다. 매매가는 면적별로 20~3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곳에서는 지난달에도 누수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오픈 예정이었던 커뮤니티 시설의 운영이 연기되고 지하주차장과 천장 수리가 진행됐다.
"부실 공사가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에 GS건설 측은 당시 "전날 밤 집중호우가 쏟아져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지하주차장으로 빗물이 유입돼 일부 구간에 물고임 현상이 발생했다"며 "현재 배수로 정비를 마쳤고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해명한 바 있다. 부실 공사가 아니라는 취지다.
GS건설은 최근 잇단 부실 공사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지난 4월 29일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근을 추가로 누락하고 저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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