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건조기로도 습기 제거한다고?...장마철 가전 사용 꿀팁

박해리 2023. 7. 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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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습기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제습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에어컨 등으로 제습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 전자랜드에 진열된 에어컨 등 냉방기기. 뉴스1


최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름 가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에어컨이나 의류관리기 등 다른 가전제품을 활용해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눈길을 끈다.

11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제습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날 올해 제습기 판매 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경남 창원에 있는 제습기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제습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제습기 시장 1위 업체인 위닉스의 경우 지난달 17일 TV 홈쇼핑 방송으로 ‘19L 인버터 뽀송 제습기’를 선보였는데 1시간 동안 6845대를 팔았다. 이 회사가 홈쇼핑에서 제품을 선보인 이래 자체 신기록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전원만 연결하면 이곳저곳으로 쉽게 옮기며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간편함이 제습기의 특장점”이라며 “저렴한 제품은 20만원부터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찾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LG스타일러의 문을 45도 이상 열어 두고 ‘실내 제습’ 코스를 돌리면 최대 10리터의 제습이 가능하다. 사진은 LG 스타일러. LG전자 제공


제습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게 에어컨이다. 에어컨과 제습기의 제습 원리는 거의 동일하다. 모두 유입된 습한 공기가 냉각기와 접촉해 이슬로 바뀌고, 습기가 제거된 건조한 공기가 배출되는 구조여서다. LG전자 관계자는 “두 제품의 차이점은 제습기는 이슬을 물통에 모으고, 에어컨은 배기 호수로 배출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에어컨의 열교환기 면적이 제습기보다 더 넓기 때문에 제습 성능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는 제습기의 성능은 대략 10~20L 수준이지만, 에어컨의 제습 성능은 30L 이상인 경우가 대다수다. 거실에 놓는 스탠드형 에어컨은 용량이 큰 만큼 제습 성능도 뛰어나다. 가령 25평형 에어컨의 경우 제습 성능이 170L 이상으로 20L급 제습기의 8.8대 수준이다.

‘방방컨’으로 불리는 창문형 에어컨이나 이동식 에어컨에도 제습 기능이 있다. 이동식 에어컨은 창문에 설치 키트를 설치하고 배기 호스 구멍에 맞춰 넣는 방식으로 실외기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흡수한 습기는 실외 열교환기로 뿌려져 배기 호스로 배출되는 구조라 물을 따로 버릴 필요가 없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휘센 이동식 에어컨은 하루 최대 44L의 제습이 가능하다.

삼성 비스포크 건조기의 열교환기 보호 덮개를 눌러 열교환기 커버를 제거하고, 제습 키트로 교체하면 건조기에 자동으로 ‘공간제습’ 코스가 세팅된다. 열교환기 전면 하단 덮개는 열어둔 뒤 코스 시작을 누르면 기능이 실행된다. 사진 삼성전자


의류관리기 역시 실내 습기 제거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LG전자 LG스타일러는 문을 45도 이상 열어두고 ‘실내 제습’ 코스를 가동하면 최대 10L의 제습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의 경우 ‘인공지능(AI) 공간 제습’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주변 공간의 온도와 습도를 센싱해 최적의 습도를 알아서 맞춰주는 기능이다.

삼성 비스포크 건조기도 ‘공간제습 키트’를 이용해 제습기처럼 쓸 수 있다. 건조용 열교환기 커버의 키트를 변경하기만 하면 된다. 제습키트부 오른쪽 부분에서 외부 습한 공기를 흡입하고, 열교환기를 지나며 제습이 이루어진다. 모두 3개의 필터를 탑재해 제습되는 공기의 질을 끌어올려 주변을 건조하게 만들어준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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