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생수 마시고 “후쿠시마 맛”…67만 유튜버 발언 논란

김성훈 2023. 7. 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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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이 최근 일본을 여행하는 영상에서 생수를 마시며 "후쿠시마 맛"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영상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전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한 일본 네티즌은 "동영상을 좋아하고 일본인으로서 일본에 와줘서 기뻤지만 실망했다"며 "불쾌하다. 왜 일본에 왔느냐. 이제 일본에 오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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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 여행 콘텐츠서 원전 사고 언급
日 네티즌 “일본 왜 왔나…오지 말라”
논란 일자 해당 부분 삭제
9일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에 올라온 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 여행 콘텐츠 영상 캡처


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이 최근 일본을 여행하는 영상에서 생수를 마시며 “후쿠시마 맛”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영상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전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는 ‘일본여행 예산 30만원, 그녀가 좋아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채널은 ‘남자친구 시점에서 보는 여자친구’ 콘셉트로 영상을 찍는 커플 유튜버다. 한정된 예산으로 후쿠오카현 기타큐슈를 여행하는 내용을 다뤘다.

해당 영상에서 목소리만 등장하는 남자친구 A씨는 기타큐슈 공항에 있는 편의점에서 구매한 생수를 마신 뒤 “어 역시, 맛이 다르네. 약간 그 후쿠시마 맛”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자친구 B씨는 “진짜 목말랐나 보다. 갑자기 좀 미안해진다”고 웃으며 답한다.

해당 채널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져 있는 채널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1000㎞가량 떨어진 기타큐슈에서 굳이 후쿠시마를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또 B씨가 입은 빨간 줄무늬 티셔츠를 보고 “일본 온다고 ‘일장기’스럽게 입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꾸며진 공항 입구를 보면서 “가미카제가 있다”고 말했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군의 전함에 자살 공격으로 충돌했던 일본의 자폭 특공대를 의미한다.

이에 한 일본 네티즌은 “동영상을 좋아하고 일본인으로서 일본에 와줘서 기뻤지만 실망했다”며 “불쾌하다. 왜 일본에 왔느냐. 이제 일본에 오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밖에도 “후쿠시마에서 웃을 수 있는 한국인의 감성. 후쿠시마에는 지금도 177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진을 비웃고 편견을 조장하는 XXX들” “뭐가 후쿠시마 맛이야? 한국인들은 미각이 너무 예민해서 답답해보인다”는 댓글도 달렸다.

일부 한국 네티즌들도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일반 시민들이 많은 아픔을 겪은 재난이었다” “굳이 일본이라는 나라에 여행을 가서까지. 왜 도시락 폭탄도 던지고 오지 그랬나”라는 댓글도 달렸다.

논란이 일자 ‘가요이 키우기’는 공지 댓글을 통해 “영상 속 내용이 불편하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며 “그런데 일본 분들이 물려와선 ‘우리가 세월호 조롱하면 좋냐’ 하시는데 오염수 방류와 제2차 세계대전이 세월호 사고와 이태원 사고랑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후 A씨는 해당 댓글과 영상 속 ‘후쿠시마 맛’ 발언 내용을 삭제했다.

11일 오후 현재 이 영상은 33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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