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멈추고 도로 잠겼다…여주 하천 휩쓸린 70대는 사망
11일 서울 구로, 영등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극한 호우’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되는 등 수도권 일대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70대 노인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여주 소방당국은 폭우에 불어난 소양천에 휩쓸려 실종된 서모(75)씨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오전 10시 24분 “아침에 운동 나가신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은 폐쇄회로(CC)TV 추적을 통해 서씨의 실종지점을 확인했다. 소방 드론 수색 등에 나선 끝에 신고 접수된 지 3시간 25분 만에 실종 최초 지점 100m 아래서 서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서씨는 숨졌다.
서울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4시 40분부터 노들로에서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도가 잠겨 전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여의상류~한강대교 남단) 구간, 동부간선로 의정부 방향(성수JC~성동JC) 구간,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마장램프~월곡램프) 구간에선 일부 차선이 침수돼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해당 구간의 물 고임 현상은 18시 기준 모두 해소됐다.
지하철도 15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구간 상하선 열차 운행이 오후 3시 56분부터 4시 11분까지 중단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는 양방향 정상 운행 중이다. 해당 구간은 원래 지대가 낮아 비가 더 오면 운행이 다시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청계천, 도림천 등 서울시 27개 하천도 통제됐다. 오후 5시 50분 폭우로 송파구 일대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인천에선 간석동·구월동 빌라와 상가 건물 등이 침수되면서 소방이 배수지원과 안전조치에 나섰다. 작전동 토끼굴은 오후 2시 30분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됐고, 인천 삼산동 서부간선수로 부근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장수 IC 부근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거나 차량들이 서행했다.
행정안전부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자 오후 3시 4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서울 구로, 영등포, 동작구 등에서는 비가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일때 발송되는 ‘극한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올해부터 시범 운영하는 극한 호우 재난문자 발송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찬규·손성배·심석용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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