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해진 요즘 장마… 변칙적 폭우에 ‘극한호우’ 문자까지

김재환 2023. 7. 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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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적 폭우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사흘은 비오고 나흘은 맑다는 장마의 법칙이 깨지고 동남아 지역의 스콜(열대성 소나기)을 연상시키는 갑작스런 폭우와 이후의 폭염이 반복되는 중이다.

11일 서울엔 시간당 70㎜가 넘는 폭포비가 투하되면서 일부 지역에 처음으로 '극한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동작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구로구 일부 지역에 '강한 비로 침수 등 우려, 안전확보를 위한 국민행동요령 확인 바람'이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송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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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간당 70㎜ 넘는 폭포비
구로구 등에 첫 극한호우 문자 발송
수도권·중부 12일까지 최대 120㎜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배수로를 따라 흘러내린 물이 인근 도로로 흘러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변칙적 폭우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사흘은 비오고 나흘은 맑다는 장마의 법칙이 깨지고 동남아 지역의 스콜(열대성 소나기)을 연상시키는 갑작스런 폭우와 이후의 폭염이 반복되는 중이다. 11일 서울엔 시간당 70㎜가 넘는 폭포비가 투하되면서 일부 지역에 처음으로 ‘극한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서울 동작구 기상청 관측소에는 시간당 76.5㎜에 이르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구로구와 금천구, 영등포구 일부 지역에도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상기후 시 열차 통제기준에 따라 오후 3시 56분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에서 금천구청역 구간의 양방향 열차 운행이 15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동작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구로구 일부 지역에 ‘강한 비로 침수 등 우려, 안전확보를 위한 국민행동요령 확인 바람’이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송출했다. 사상 첫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다. 기상청은 여름철 기후재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여름부터 ‘1시간에 50㎜’ ‘3시간에 90㎜’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면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1시간 강수량이 72㎜를 넘어도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폭우는 12일까지 이어지겠다. 수도권과 강원내륙 및 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내륙에는 최대 120㎜의 비가 올 전망이다. 특히 충청남부와 전북에는 200㎜ 이상, 충청북부와 전남, 경북북부 내륙에는 150㎜ 이상의 강수가 예상된다.

비가 그친 후엔 일부 중부내륙과 남부지방에서 낮 최고기온이 31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간당 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다 이튿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현상이 올해 장마 특징이다. 장맛비가 예보된 날에도 강수는 특정 시점과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통상 한 달 안팎으로 지속적이고 연속적으로 비가 꾸준히 오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 오지 않는 날이 있는 게 장마의 개념”이라며 “최근에는 그런 현상이 없고 오히려 오지 않는 날이 더 많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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