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조규성, 덴마크 미트윌란 이적…"내게 가장 완벽한 선택"

나승우 기자 2023. 7. 11. 18: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덴마크 미트윌란에 입단했다.

미트윌란은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 영입을 발표했다. 미트윌란은 "전북 현대에서 조규성을 영입했다. 25세 공격수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조규성은 지난 겨울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넣었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는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며 "구단은 1년 넘게 조규성을 지켜봤다. 월드컵 결승전 이후에는 유럽 곳곳에서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이자 전북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였기 때문에 치열한 영입 경쟁을 경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규성이 우리가 자신에게 맞는 팀이라고 생각해 준 것에 기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에 대해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좋은 체격을 바탕으로 경기장 위에서 위치를 선점하는 데 능숙하다.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거나 공간이 발생하면 그 공간을 활용할 줄도 안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 기술 모두 갖춘 숙련된 스코어러"라고 평가했다.

그라베르센 단장은 "우리는 야망을 공유했다. 조규성은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했다. 우리는 유럽 톱 50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현재 공동 과제는 조규성이 팀에 융화되는 것이며 그 다음엔 조규성이 팀 내 재능 있는 공격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조규성을 영입한 배경을 밝혔다.

조규성은 2019년 FC 안양에서 데뷔해 첫 시즌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2 베스트 11에 선정된 조규성은 K리그1 최강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 부족한 출전 기회 속에서도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김천 상무에 입대한 조규성은 피지컬적인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호리호리했던 몸은 다부진 체형을 변했고, 공격 능력도 대폭 향상됐다. 2021시즌 K리그2에서 25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올렸고,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시즌은 조규성에게 있어 일종의 터닝 포인트였다. 시즌 전반기 김천 소속으로 리그 13골 4도움을 기록했고, 전역 후 전북에 복귀해서는 4골을 더 추가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전북의 FA컵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했고, 2022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 조규성은 한국을 대표해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황의조에게 밀렸으나 2차전 가나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이강인, 김진수의 크로스를 모두 머리로 받아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사 첫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 주인공이 됐다. 비록 2-3으로 대표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으나 전 세계에 조규성 이름 석자를 알린 경기로 남았다.

월드컵 활약을 지켜본 수많은 유럽 팀들이 조규성에게 접근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추진했고,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등이 관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지성 전북 디렉터의 조언을 따라 전북에 잔류했다. 최근 조규성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유럽에 나가지 않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직접 밝혔다.

실제로 2023시즌 전반기 동안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고생했고, 복귀해서도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최근 다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력을 회복한 조규성은 몸이 충분히 올라왔다고 판단해 이번 여름 재차 유럽 진출을 시도했다.

많은 팀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적극적인 오퍼를 건넸던 건 미트윌란 뿐이었고, 조규성은 미트윌란과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FC서울과의 경기 후 팬들 앞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은 조규성은 "전북 선수였고 제 자부심,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국가대표 뽑히고 월드컵에 가서도 전북 이름이 뜨고 자랑스러웠다. 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린 것 같다"며 "어디를 가더라도 응원만 해주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응원하겠다. 전북을 가슴에 새기겠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팬들 믿고 나아가보겠다. 응원 부탁한다"고 이적하게 됐음을 알렸다.

9일 출국한 조규성은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 서명까지 모두 마쳤고, 마침내 11일 이적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도전할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미트윌란이 나를 필요로 한다고 가장 강하게 강조했다. 그래서 이 곳을 선택했다. 옳은 선택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에서도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뛰며 교류했다. 여기서도 동료들과 마음을 맞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다. 하루 빨리 동료들과 친해지고 싶고, 알아가고 싶다. 이건 굉장히 중요하다. 내게 찾아온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활약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은 끝났고, 이제 훈련장, 경기장에서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사실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새로운 도전이 기다려진다.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진=미트윌란,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