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ESG, 기업 생존 직결…‘왜’ 아닌 ‘어떻게’ 단계 진입”

개별 기업 ESG 대응 사실상 불가능…공시 마련 시급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11일 국내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담론이 왜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와이(Why)’의 단계를 넘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지를 모색하는 ‘하우(How)’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서유석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와 한국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ESG 논의가 더이상 윤리의 차원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공동주최, 금융투자협회·한국국제문화교류원·사단법인 청년과미래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발제자들은 ESG와 관련한 국내의 대응이 글로벌 기준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고 입 모으며 몇년 뒤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개별적인 기업의 ESG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시 마련이 시급함을 촉구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의형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초대위원장은 “ESG 관련된 장매물 경주는 ESG 공시 기준이 나오는 것을 방아쇠(트리거)로 이미 시작됐다”며 “(ESG 공시 극복) 이후에 나타날 기업의 혁신·산업의 혁신이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광기 ESG경제 대표이사는 “ESG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정부 주도로 구성을 해 공시하는 시스템으로 진행이 돼야 된다”며 ESG 경영을 잘하면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도저히 풀지 못했던 우리 경제 숙원들이 잘 풀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희원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이사는 “ESG 공시에 대한 논의중 가장 무겁고 중요한 문제는 E(환경)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향후 10년이 다음 세대에 한국이 어떤 경제적 위치로 가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너무 중요한 시기”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