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시끄럽다’ 민원 아파트 측 “혐오시설 발언 보도, 허위”
소방서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한 수도권 아파트 측이 “소방서를 혐오시설이라고 하고 집단 시위를 벌이겠다고 한 언론 보도는 허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방서 측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이렌 음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말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는 지난 5월 25일 새로 생긴 이의119안전센터에 소음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일부 언론은 이 아파트가 ‘출동 사이렌을 소음 공해로 규정했다’‘혐오시설 설치에 대한 부당성을 토로하고 집단 시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 A씨는 1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있는 센터에 왜 시위를 하냐”며 “그건 상식에 벗어나는 얘기”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이의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소음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A씨는 “하루에도 소방차가 여러 번 드나드니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센터를 출입구를 나올 때 처음엔 사이렌을 울리지 않고 가다가 조금 나가서 사이렌을 켜면 어떻겠냐는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음을 좀 완화해 달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소방 측은 출동 초반 사이렌을 꺼달라는 입주민 요청은 거절했다. 도로교통법·소방기본법 등에 따라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자동차’는 출동할 때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벌집 제거 등 생활안전 출동 시에는 사이렌 음량을 조금 낮춰서 출발하기로 했다. 화재 등 구급 출동을 할 때는 이전과 같이 사이렌을 크게 틀기로 했다.
‘혐오시설’ 발언과 관련해 A씨는“소방서와의 협의 과정에서 ‘센터가 생기고 한 달을 살아 보니 그동안 왜 센터 건립이 반대됐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의119안전센터는 지난 2012년부터 부지를 확정하지 못해 9년을 표류하다 2021년에야 현재 위치를 확정했다. 당시 공청회에서도 사이렌 소음을 우려한 여타 후보지 인근 주민의 반대가 있었다.
수원소방서 관계자는 “사이렌을 끈 채로 출동할 수는 없지만, 소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주민을 위해 음량을 조절하는 노력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구급 상황이든 일상생활에서든 시민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교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이의119소방센터는 소방센터는 하루 평균 9.8건의 구급 출동과 2, 3건의 생활안전 출동에 대응하고 있다. 광교1·2동과 연무동 등 3개 동 약 9만9000명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설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졸혼하자, 사생활은 노터치” 그래서 연애했더니 생긴 일 | 중앙일보
- 현영도 140억 사기범에 당했다…"월 7%이자에 속아 5억 송금" | 중앙일보
- 치매 걸린 뇌인데 멀쩡했다, 그들의 '사후 부검' 공통점 | 중앙일보
- "크기 대결하자" 남성성 건드렸다…이번엔 자 꺼내든 머스크 | 중앙일보
- 고 최진실 딸 최준희, 외할머니 한밤 중 주거침입 신고 왜 | 중앙일보
- "죄송합니다"…무인점포 사장 울린 초등생 쪽지, 대체 무슨일 | 중앙일보
- 쌍둥이 자매 '금의환향'…23년 전 태어난 병원 나란히 취업 | 중앙일보
- '로또 2등' 160명 무더기 쏟아졌다…난리난 이 판매점 어디 | 중앙일보
- 화사, 공연음란죄로 고발 당했다…"변태적 성관계 연상, 불쾌" | 중앙일보
- "매년 2만명 살해 당해"…가장 위험한 휴가지 2위 미국, 1위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