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후 2년…세계 최고 클럽에 입단한 이강인, 강등권 오가는 발렌시아

김찬홍 2023. 7. 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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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한 지 2년이 지나고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FA로 풀어주는 바람에 이적료도 챙기지 못했다.

발렌시아 지역 매체 데포르트 발렌시아노는 11일 "발렌시아의 이강인과의 계약 해지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선택 중 하나"라며 "이는 발렌시아의 가장 큰 실수였다. 발렌시아에는 대재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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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렌시아서 마요르카 이적 후 PSG까지 도달
발렌시아는 이강인 이적 후 지난 시즌 16위로 간신히 강등 면해
지난 9일 PSG에 입단한 이강인. PSG 공식 홈페이지

결별한 지 2년이 지나고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2011년 10살의 어린 나이에 발렌시아 산하 유스팀에 입단한 이강인은 2018년 10월 국왕컵을 통해 데뷔하면서 한국인 최연소 유럽 1부리그 출전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 발렌시아와 1군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2019년에는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대회 MVP)을 수상하면서 창창한 미래가 예고됐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3시즌 동안 고작 62경기에 출전하는 데 불과했고, 출전 시간도 약 42분으로 상당히 적었다. 이마저도 선발보다 벤치에서 교체 출전(38경기)한 경우가 더 많다.

여기다 이강인을 비롯한 팀의 유망주들이 베테랑 선수들과 내부 갈등을 빚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강인과 함께 발렌시아의 미래 자원으로 꼽힌 페란 토레스는 이적 직후 “주장인 파레호를 중심으로 한 일부 베테랑들이 나와 이강인을 의도적으로 괴롭히고 따돌렸다”고 폭로했다.

결국 이강인은 2021년 8월 발렌시아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팀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이후 양 측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첫 시즌에 마요르카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던 이강인은 2022~2023시즌에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와 체력적인 면을 향상시키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탈압박과 킥력 등 장점까지 살린 이강인은 35경기에 출전해 6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시즌이 끝나고는 라리가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로도 꼽히기도 했다.

이강인의 활약 속에 마요르카는 2012~2013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요르카에서 주가를 높인 이강인은 지난 9일 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을 확정했다. 이강인과 PSG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 연봉은 400만 유로(약 57억 원) 수준이다. 월드 클래스 레벨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강인이다.

반면 발렌시아는 추락을 거듭했다. 이강인이 떠난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에는 9위로 선방했으나, 지난 시즌에 강등권을 오가다 16위로 간신히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마지막 강등권인 18위 레알 바야돌리드(승점 40점)과 격차가 단 2점 차에 불과했다. 이강인의 대체자로 영입한 마르코스 안드레는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 시즌에 17경기 1골에 그쳤다.

특히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FA로 풀어주는 바람에 이적료도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이강인을 유소년 시절부터 10년 넘게 보유했던 대가로 국제축구연맹(FIFA) 연대 기여금 제도에 따라 PSG가 마요르카에 지불한 이적료 2200만 유로 중 3.5%인 77만 유로(약 11억 원)를 받는 게 전부다.

가뜩이나 다음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여전히 팀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해, 핵심 선수들을 이적 시장에서 판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발렌시아 지역 매체 데포르트 발렌시아노는 11일 “발렌시아의 이강인과의 계약 해지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선택 중 하나”라며 “이는 발렌시아의 가장 큰 실수였다. 발렌시아에는 대재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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