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위기는 곧 기회" 대형 신작으로 반전 노리는 게임사들
[게임동아가 창간 19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게임업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재 게임 시장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와 NFT, 인공지능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지난해 게임 시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전 세계 게임시장은 '빛나는 상반기, 부진의 하반기'를 겪었다.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거둔 호황이 이어졌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시작된 경기 침체로 인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축소됐다.
실제로 글로벌 조사업체 뉴주(Newzoo)는 2022년 게임시장 규모는 1,8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대다수의 조사업체에서도 비슷한 통계를 내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가 게임 시장을 조사한 이후 실적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사인 '3N'의 연간 실적은 8조를 훌쩍 넘겼고,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의 다수의 중견 게임사들 역시 연간 최다 매출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역대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지만, 이는 상반기 높은 성과에 기댄 것일 뿐 대다수 게임사들의 4분기 실적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현상은 2023년에도 이어졌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게임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게임사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급격하게 높아진 인건비와 실적 부진을 감당하지 못하고, 위기에 처한 게임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대형 신작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게임사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 게임사는 독특한 컨셉의 콘텐츠와 국내 시장을 넘어 전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신작을 선보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신작 3종을 내세운 넷마블이 위기 극복을 외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신작들의 부진과 기존 IP의 하락세 속에서도 2조 6,7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은 1,044억 원으로 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넷마블은 지난 6월 간담회를 통해 3종의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3종의 작품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작품은 오는 26일 출시가 확정된 ‘신의탑: 새로운 세계’다. 인기 웹툰 ‘신의탑’의 IP를 통해 개발된 이 작품은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그래픽과 웹툰처럼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덱을 구성해 상위 스테이지로 진출하는 일종의 방치형 요소가 접목된 ‘모험 모드’와 함께 캐릭터를 배치하는 슬롯을 성장시키는 ‘신수 링크 시스템’ 등 넷마블의 강점이 융합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의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준비 중이다. 세븐나이츠와 방치형 게임의 조합으로 알려진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150종에 달하는 영웅을 수집하고, 성장시킬 수 있으며, 원작의 유명 콘텐츠인 ‘결투장’을 새롭게 구성해 PvP의 재미도 제공한다.
여기에 넷마블에프앤씨의 오리지널 IP로 개발 중인 MMORTS 스타일의 신작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며, 인기 웹소설 ‘나혼자만 레벨업’의 IP로 개발 중인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아스달 연대기’도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는 등 다수의 신작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랜 시간 부진을 겪었던 라인게임즈도 본격적인 신작 출시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라인게임즈는 2종의 신작이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유비지 감소 등 잇따른 호재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 속에 라인게임즈는 새롭게 출시하는 하반기 2종의 신작을 통해 더욱 빠른 속도로 정상궤도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루트슈터 장르를 표방하는 ‘퀀텀 나이츠’와 함께 라인게임즈의 라인업 중 눈에 띄는 이름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다.
국내 SRPG를 대표하는 '창세기전' 및 '창세기전 2'를 아울러 리메이크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수준 높은 그래픽과 턴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투, 그리고 자유로운 탐험 플레이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창세기전’ IP를 인수한 이후 무려 8년 동안 개발한 작품인 만큼, 뛰어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연내 앞두고 있으며, '베리드 스타즈'를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하며, 쌓인 경험치를 십분 활용해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 최적화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사옥 이전으로 새로운 터를 잡은 조이시티 역시 다수의 신작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중국의 대형 퍼블리셔 빌리빌리를 통해 출시되는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다.
조이시티의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 중인 ‘스타시드’는 2020년 ‘프로젝트M’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근미래 디스토피아 이후 신세계를 모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소녀 수집형 RPG다.
특히, 다수의 수집형 RPG를 서비스한 바 있는 빌리빌리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이후 두 회사간의 긴밀한 협업 속에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조이시티 역시 공시를 통해 “2023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라며, 연내 출시를 낙관하는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본격적으로 진출한 블록체인 시장의 노하우를 살린 ‘프리스타일 풋볼2’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블록체인 기업 갈라게임즈에서 퍼블리싱을 맡은 이 작품은 언리얼엔진5를 통한 수준 높은 그래픽과 원작 특유의 캐주얼한 축구 콘텐츠를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으로 풀어내어 다양한 재미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디즈니 IP를 활용한 신작 ‘디즈니 나이츠 사가’(가제)의 경우 조이시티의 주력 장르인 전쟁 시뮬레이션(SLG)으로 개발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게임 콘텐츠와 출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디즈니의 마케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차례 대만 시장에서 쓴맛을 맛본 플레이위드 역시 ‘씰M’의 동남아 서비스로 새로운 성과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플레이위드는 ‘씰M’의 대만 시장 철수와 기존 서비스 게임의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5월 절치부심 끝에 동남아 지역 서비스를 시작한 ‘씰M’이 성과를 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 8개국 서비스를 시작한 ‘씰M’(현지 서비스명 'SEAL M')은 콤보 시스템, 커플 시스템 등 원작의 콘텐츠는 물론, 씰톡 시스템 등 신규 시스템이 대거 추가됐다.
더욱이 대만 시장 서비스를 교훈 삼아 서버 증설과 한 박자 빠른 업데이트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서 현지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던 것이 사실. 이에 '씰M'은 다수의 국가에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60레벨 확장, 신규 맵, 장비 추가 등이 포함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씰M’의 동남아 지역 서비스 호조와 함께 플레이위드는 자사의 IP를 활용한 신작을 개발 중이며, 연내 신규 정보를 공개하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로한M’의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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