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축구팬들 무시하지 말라" 들끓는 분노, 홈구장 또 빼앗길 판
김명석 2023. 7. 11. 17:01
“누구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인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홈구장인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다른 두 팀의 친선경기가 추진 중인 데다, 이 여파로 다른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 탓이다. 그동안 각종 행사들을 이유로 부산시의 통보와 함께 안방을 내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고스란히 불편을 겪어야 하는 부산 팬들의 불만은 결국 부산시 등을 향한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축구계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전북이 내달 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강인과 PSG의 내한은 공식 발표됐다. 경기장과 상대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팬들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엄연히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다른 K리그 팀과 PSG가 친선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친선경기로 인해 부산은 이틀 뒤 열리는 천안전을 다른 경기장에서 치러야 한다. 경기장 가변석 해체 후 재설치 문제, 친선경기에 따른 잔디 문제 등으로 인해 안방에서 정상적인 경기 개최는 불가능하다. 고스란히 부산 구단과 팬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친선경기가 부산에서 열리고, 모기업이 현대자동차인 전북이 PSG 상대로 낙점된 것을 두고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가 깔려 있고, 이 과정에서 구단과 팬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으니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부산 팬들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건 다른 행사를 이유로 홈경기 피해를 입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대형 콘서트 등 행사 때문에 부산 구단은 다른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여러 번 치러야 했다. 구덕종합운동장뿐만 아니라 심지어 보조경기장에서 프로 경기를 치르는 촌극도 있었다. 10월에도 다른 행사가 잡혀 있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 ‘아시아드가 우리 안방인 줄 알았는데 사랑방이었다’는 팬의 한마디는 그간의 상황을 압축하는 씁쓸한 푸념이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부산 축구 팬들의 분노는 이미 들끓고 있다. 한 팬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엑스포 개최하려고 10년 넘게 도시 계획하는데, 우리는 정상 운영되고 있는 리그 홈경기장에 다른 팀들을 초청했다. 축구 후진국, 탁상행정 티 내는 건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부산시”라고 비판했다.
다른 팬들도 “부산 아이파크라는 구단에 조금의 배려도, 미안함도 없다”, “부산시는 부산 축구팬들을 무시하지 마라! 한두 번도 아니고 서럽다”는 등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가) 회장사 구단이라 하지 마라, 회장사 구단이면 이렇게 될 리 없다”는 성토도 쏟아졌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비판하는 것이다.
당혹스러운 건 부산 구단도 마찬가지다. 구단 직원들은 심지어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가 추진된다는 사실조차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협의조차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경기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구단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가 확정되고, 이로 인해 구단과 팬이 피해를 본다면 필요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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