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왜…與野 정치 신경전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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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이순신 장군을 놓고 여야가 '정치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정치 소재로 등장한 이유는 역사적 상징성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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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반일선동도 맥락이 있어야지"
한민족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이순신 장군을 놓고 여야가 '정치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정치 소재로 등장한 이유는 역사적 상징성과 무관하지 않다. 야당은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를 토대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의 "반일 선동"이라면서 불편한 정서를 내비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10일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 등장한 걸개그림(백드롭)이다. 백드롭에는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이순신 장군 그림을 중심으로 '국민안전수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라는 문구가 적혔다.
민주당은 대여투쟁을 위해 '구국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16세기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맞서 우리 바다를 지켜낸 인물로 항일의 상징적 인물이다. 이순신 장군이 일본의 침략에 맞섰던 것처럼 오염수 방류에 단호한 자세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와 관련해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남해의 이순신해 병행 표기 및 이순신기념사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이순신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남해를 '이순신해'와 병행 표기하자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 의원은 "남해를 이순신해로 병행 표기함으로써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일본에 맞서 대한민국 영해의 역사적 정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야당의 행동은 도가 지나쳤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반일선동도 맥락이 있어야지, 오염수와 임진왜란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라며 "철저하게 해류와 날씨를 점검하는 등 과학적으로 전술을 펼친 분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오직 정략적 계산과 증오만으로 국민을 혼란과 공포로 몰아넣으려 애쓰는 민주당이 이순신 장군을 반일선동에 이용하는 것부터가 견강부회식 역사 오·남용"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위대한 선조들의 모습이 아니라, 조선을 망국의 길로 몰고 간 쇄국주의자들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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