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그들' 안 온다…공항 갈 리무진 버스 기다리는 여행객, 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털고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국 주요 공항에도 여행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도심과 공항을 잇는 교통수단인 리무진 버스 운행은 공항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해 휴가철을 앞두고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김포 리무진, 종전 절반 못 미쳐
11일 한국공항공사 집계를 보면 전국 국제공항 7곳 가운데 김포국제공항 여객 회복률이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1~6월) 김포공항을 거쳐 간 국내·외 여객 숫자는 1148만448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1239만7034명) 대비 92.6%수준이다.
하지만 김포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 운행 재개율은 이에 못 미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7개 노선 121대가 운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250대가 다니던 것과 비교하면 48.4%에 머물고있다. 이들 리무진 버스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2월을 기점으로 점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5월 재개됐다.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도 있지만, 리무진 버스는 내부가 넓고 여행용 짐가방 등을 동반한 채 이용하기 편하다.
김포공항 리무진 버스는 민간 회사 2곳이 운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숫자가 늘었지만, 리무진 버스 운영을 곧장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건 쉽지않다는 게 업계 분위기”라며 “오는 9월 155대, 연말까지는 181대까지 운행 대수를 늘리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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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굴뚝인데, 일할 사람 없다”
리무진 버스 운행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데는 인력난도 한몫한다. 2019년 상반기 대비 여객 회복률 76.3%를 보인 김해국제공항이 그렇다.
부산과 김해공항 사이 리무진 버스 운영이 재개된 건 지난 2월이다. 운영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중단 2년 5개월 만에 어렵게 운행을 재개해 현재 1개 노선(해운대~김해공항)에서 4대를 운영하고 있다. 종전 2개 노선 12대가 다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아직 서면ㆍ부산역행 노선 운영은 재개되지 않아 최근 관광명소로 주목받는 부산 원도심을 향하는 관광객이 부산시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휴업 여파로 버스 12대를 모두 처분했다. 당시 일하던 기사 24명도 관광버스 등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며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 회사로서도 운영을 완전히 재개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기사 채용이나 신차 출고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려 다소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는 순차적으로 운행 버스를 늘리고, 여건에 따라 추가 노선 등 신설도 검토하겠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인천서도 운행 재개, 연말 2배 확충
인천 송도와 인천국제공항(여객 회복률 69.1%)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6777번) 운행도 곧 재개된다.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운행되는 리무진 버스는 3대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규모다. 다만 해당 노선 정류장 수를 종전 18곳에서 24곳으로 확대해 버스를 이용하는 내ㆍ외국인 편의를 높였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12월 중 리무진 버스 3대를 증차하고 신규 노선을 편성해 남ㆍ동구 지역의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일부 요금 인상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영난 등 일부 공항엔 ‘그림의 떡’
리무진 버스를 운행할 형편이 못 되는 곳도 있다. 양양국제공항은 ㈜플라이강원 경영난(기업회생신청)에 따라 지난 5월 20일부터 국내ㆍ국제선이 모두 비운항 상태다. 오는 13일까지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 이후 아직 국제선 정기편이 없다. 무안공항 관계자는 “항공 스케줄에 맞춰 여객을 실은 고속버스가 공항을 드나들지만, 하루 1~4대 수준”이라며 “하반기 국제선 정기편이 생기면 상황이 나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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