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리그 감독 맡은 홍원기 감독, 올스타전 구상은?
"이번 주 금요일인가, 토요일인가요."
올스타전은 1년에 한 번 뿐인 팬들의 축제다. 올스타팀을 이끄는 것 또한 흔치않은 기회이자 영예다. 하지만 올스타전 생각을 할 겨를 조차 없는 처지의 사령탑도 있다. 나눔리그를 이끌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이야기다.
오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2023 신한은행 SOL 올스타전이 열린다. 키움,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로 꾸려진 나눔리그 올스타는 지난해 성적이 가장 좋은 키움의 홍원기 감독이 이끈다.
11일 고척 스카이돔 KT 위즈전을 앞둔 홍원기 감독은 올스타전에 대한 질문에 "구상은 전혀 없다. 명단은 봤다"고 대답했다. 이어 "감독 추천 선수는 감독님들께 연락해서 동의를 얻었다. 올스타 휴식기 때 치료가 필요한 선수는 바꾸기로 했다. 모두의 축제라, 내가 준비할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최근 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키움은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전반기 종료 3경기를 남겨두고 38승 2무 43패에 그쳐, 승률 5할 아래로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최근엔 부상자가 속출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은 햄스트링 부상이 생각보다 길어질 거 같다. 애디슨 러셀은 빠르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돌아온다. 원종현도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받았다. 이용규도 후반기나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원석은 공격력에 대한 기대가 있는 선수다. 스윙을 할 때 통증이 남아 있어서 휴식 이후에 합류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에선 평소와 다른 라인업을 꺼내드는 경우가 많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이대호를 "제일 잘 치니까 많이 나오게 하려고 한다"며 1번 타자에 배치했다. 지난해엔 연장전에 들어가자 포수 김민식이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소속팀을 챙기기 바빴다. 홍 감독은 "라인업은 그때 봐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키움 선발진은 전반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에릭 요키시가 떠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21로 1위였다. 특히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9회로 2위 두산 베어스(36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활발한 공격으로 이긴 경기가 많지 않았다. 선발투수들이 QS를 많이 했는데 승리를 못 챙겨서 중위권에서 고전하고 있다. 타자들은 1년 시즌을 치르다 보면 사이클이 있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정찬헌에 대해 "기록이 말해주듯, 승리는 많이 올리지 못했지만 겨울 동안 힘들게 훈련했는데도 선발 한 자리 임무를 다 해줬다"며 "타선 지원은 받지 못했으나 120% 자기 임무를 했다"며 만족했다.
최근 등판인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둔 장재영은 이번 3연전에서 불펜으로 대기한다. 홍 감독은 "많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향상됐다. 필승조에 가까운 불펜으로 대기시킬 구상이다. 선발투수 경기 흐름에 따라 두 번째로 나설 수도 있다. 구원투수들은 3연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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