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노동자 사망 코스트코 방문한 이재명 "정부 의지 부족으로 방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카트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대형마트를 찾아 노동 환경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점검과 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코스트코코리아 하남점을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폭염 대비 노동자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살고자 취업했던 현장이 결국 죽음의 장이 돼 버린 안타까운 현장"이라며 "정부의 인력 부족 또는 의지 부족 때문에 실제 현장이 많이 방치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은 살고자 노동하는 것인데 노동의 현장을 관리하는 사측 입장에서는 최대한 이윤을 추구해야 하니까 불가피하다 생각할지 몰라도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명이나 안전을 침해받지 않고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또 한편의 의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노동 환경에 대한 점검이나 예방 조치들, 필요한 제도적 보완을 철저히 해서 예측 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권뿐만 아니라 정부 당국 차원에서도, 노동자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측의 노력도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직원 A씨가 쇼핑카드 정리 업무를 하고 휴식을 취하던 중 쓰러져 사망했다. 고인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종일 근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유족 및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 산업노조와 함께 코스트코 하남점 혹서기 노동자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트코의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이번 사망은 코스트코의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낳은 타살"이라며 근무자들의 협소한 휴게 시간, 장소 등 휴게 실태를 근거로 내세웠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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