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2차전지소재에 집중 투자…2030년 매출 62조 달성”
포스코그룹이 앞으로 3년간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가까이를 2차전지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2030년 매출 6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주력인 철강 사업에 더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배터리소재’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2030년 매출 목표 41조→62조로 상향
포스코홀딩스는 11일 투자자 대상 사업 설명회인 ‘2차전지소재 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이 같은 사업 추진 계획과 성장 목표를 공개했다. 이날 제시한 2030년 매출 목표 62조원은 지난해 밸류데이에서 밝힌 41조원 대비 1.51배(21조원) 올려 잡은 수치다.
소재별로는 ▶리튬 생산 능력 42만3000t에 매출 13조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t 확보(3조8000억원) ▶리사이클 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t 생산 능력 확보(2조2000억원) ▶양극재 100만t 체제 구축(36조2000억원) ▶음극재 37만t 체제(5조2000억원) ▶차세대 소재 9400t 등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사장)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소재 사업에 집중해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판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리튬 사업에선 이미 투자한 염호, 광산에다 점토리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특히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오는 2027년까지 염호리튬 1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니켈 사업에서는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인도네시아 등에 제련사 합작 및 기술 개발로 공급망 안정성을 키우는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에 대응한다. 니켈 역시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국내·외에 소재 생산기지 확대
포스코그룹은 현재 아르헨티나와 호주에서 리튬을, 뉴칼레도니아·호주·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조달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더해 폐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셀 사업을 빼고 모든 2차전지소재 분야에 진출해 배터리 소재에서 ‘수직 계열화’를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리튬과 니켈 등 주요 원료를 확보했다는 점이 강력한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포스코HY클린메탈 준공식에서 “양극재, 전구체, 리튬, 리사이클링 등 지속적인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세계적인 2차전지소재 대표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새로운 배터리주’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가 주식 시장에서 철강뿐만 아니라 리튬 업체로서도 자리매김했다”며 “리튬 사업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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