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까지...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유튜브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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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류 오염수와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유튜브 유료 동영상 광고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10일 우리 정부가 유튜브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는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앞서 일본 외무성도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한국어 영상을 유튜브 광고로 올려 국내 누리꾼에게 비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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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강석찬 기자]
▲ '대한민국 정부'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7일 올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동영상을 유튜브 광고로 활용하고 있다. |
ⓒ 트위터 갈무리 |
한 누리꾼은 10일 우리 정부가 유튜브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는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11일 오후 3시 현재 이 글 조회수는 100만을 넘었다(https://url.kr/nva3jl).
실제 '대한민국 정부' 공식 SNS 채널을 운영·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유튜브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4분 25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현재 다른 유튜브 동영상 시청시 도입부 등에 삽입되는 동영상 광고로도 활용되고 있다.
▲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7일 올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동영상 한 장면. '처리수'라는 일본 정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
ⓒ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 |
또한 "문제는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라면서도 "삼중수소는 토양이나 채소는 물론 공기에도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먹어도 기준치 이하면 인체에 별 영향이 없다"고 위험성을 축소했다.
특히 "(오염수가 방류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 등 친원전 전문가의 발언을 아무런 반론 없이 그대로 실었다.
11일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약 40만 회에 육박했지만, '좋아요'는 90회 정도다. 330여 개에 이르는 누리꾼 댓글 의견도 대부분 동영상 광고 내용에 비판적이다. '@intheline****'는 "왜 일본이 해야 할 일을 우리나라가 해주나"라고 따졌고, '@ygyoon***'은 "국민을 위한 정부가 맞냐?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을 홍보하면서 국민의 세금을 쓴다고?"라고 비판했다.
▲ 우리 정부 유튜브 채널 가운데 하니인 ‘대한민국 오늘정책’에서도 ‘김소통의 1분정책 : 후쿠시마 방류한다는데, 우리 수산물 안전할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
ⓒ 대한민국 오늘정책 유튜브 채널 |
일본 정부도 지난해 한국어로 '오염수 안전' 광고했다 비판 받아
앞서 일본 외무성도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한국어 영상을 유튜브 광고로 올려 국내 누리꾼에게 비판받았다.(오마이뉴스 관련기사 : 욱일기 이어 후쿠시마, 일 광고공세에 "유튜브 보기 짜증" https://omn.kr/1y390)
당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의 안전과 복구 과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삼중수소를 포함한 '처리수'가 방류되면 곧 희석되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도시에 거주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또는 비만보다도 훨씬 적다"라며 일본 입장을 옹호하는 영국 학자 영상을 실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우리 외교부는 해당 유튜브 광고에 대해 "오염수 방류 문제는 주변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및 해양 환경과도 연관되는 사안인 바 국제사회와의 소통하에 투명하고 국제사회 기준에 부합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숙 환경운동연합 시민방사능센터 활동가는 11일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기가 막혀서 어떻게 비판해야 할지도 판단이 잘 안 서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 수산물이 안전합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삼중수소 얘기를 깔면서 희석해서 버리는 것이라는 얘기를 왜 우리나라 정부가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삼중수소를 애니메이션으로 귀엽게 만들어 미화시키는 영상을 게재했다 비난을 받고 내린 적이 있다"면서 "한국 정부 영상에서도 삼중수소를 이슬방울처럼 묘사했는데, 일본 정부에서 낼 만한 광고를 우리 정부가 제작해서 광고를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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