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나토 참석 위해 출국…"尹과 긴밀한 의사소통으로 협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1일 리투아니아로 출국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에서 폴란드를 경유해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한다. 11~12일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한 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 급유를 위해 경유하는 폴란드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회담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방류가 임박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안전성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류를 앞두고 한국 내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인들의 안심을 위해 어떤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오염수 방류 현장에 한국인 전문가 현지 파견, 모니터링 기구 창설 등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에 한·일 정상이 만나면 지난 5월 19~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広島)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출국 전 기자들에게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더욱 협력을 추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과 나토는 기존 협력문서인 '국가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국가별 적합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으로 격상한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만나 개정된 협력 문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일본과 나토가 4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 15개를 명기할 ITPP에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안보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특히 중국에 대한 정보 공유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무기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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